"청사 본관 철거도 곧 문화재청장과 협의…설계변경 추진"

이범석 청주시장이 신청사 건립 부지를 무단점유한 청주병원을 상대로 강제집행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범석 청주시장 "퇴거불응 청주병원 강제집행 결단할 때"
이 시장은 29일 임시청사에서 열린 '공약사업 발표' 기자회견에서 청주병원 문제에 대해 "환자가 있다는 특수성이 있지만, 최근 명도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며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강제적인 정책을 검토하고 있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강제집행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만간 문화재청장과 만나 옛 시청 본관 철거 문제를 협의하고 설계도 변경하는 등 신청사 건립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후보 시절 "민선 7기 때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존치하기로 했던 본관을 철거하고 신청사를 원도심 활성화와 연계하기 위해 설계를 변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민사2부(원익선 부장판사)는 지난 24일 청주병원이 낸 항소를 기각했다.

시는 2019년 8월 청사와 맞붙은 청주병원 토지(4천600여㎡)와 건물을 178억 원에 사들인 뒤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마쳤다.

그러나 병원 측은 이 돈으로 이전부지 마련과 병원 신축이 어렵다며 퇴거를 거부했고, 는 작년 2월 병원을 상대로 토지와 건물을 인도하라는 소송을 냈다.

이범석 청주시장 "퇴거불응 청주병원 강제집행 결단할 때"
지난 2월 1심 재판부가 "손실 보상금에 대한 다툼이 있더라도 인도 청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병원 측에 부동산을 인도하라고 판결했다.

병원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 시장은 이날 민선 7기 때 수립된 중앙공원 역사공원 조성사업 계획 수정도 시사했다.

이 시장은 "현 임시청사 앞에 있는 KT 건물을 490억원에 산 뒤 철거해 단지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7기 때 마련된 방식으로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른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이고 재원 조달 계획 등이 확정되면 그 내용을 별도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공원 역사공원 조성 사업은 민선 7기 때 수립된 사업이다.

이범석 청주시장 "퇴거불응 청주병원 강제집행 결단할 때"
이 사업은 2026년까지 시비 911억원을 들여 옛 청주읍성 병영이 있던 중앙공원 일대(4만1천여㎡)를 '병영마당' 등을 갖춘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