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함 통신두절은 기강해이"…최신 위성전화번호도 서로 몰라(종합)
해작사 전비태세실 조사결과 발표…통신장애 우려 알면서도 대처 지연
해군, 통신망두절 조치리스트 정비·숙달…보고규정·함정설계 보완
[고침] 정치("최영함 통신두절은 기강해이"…최신 위성전…)
지난달 5일 최영함(4천400t급, DDH-Ⅱ)과 통신이 3시간가량 두절된 사태는 함정과 육상 함대사령부의 기강해이가 원인이었고, 군의 기본인 보고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방부 국회 보고와 해군이 발표한 해군작전사령부 전비태세실의 최영함 통신 두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영함은 태풍을 피해 흑산도 서방에서 항해 중 위성통신 안테나의 전파 송수신 차단으로 7월 5일 0시 28분부터 4시 29분까지 위성통신 장애로 통신이 두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통신 장애는 최영함이 특정 방향으로 기동할 때 함정의 자체 구조물에 의해 위성통신 안테나의 전파 송수신이 차단되는 구조적 문제로 인해 벌어졌다.

해군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점과 통신 장애 가능성을 최영함과 3함대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0시47분 최영함이 항해한 해역을 관할하는 3함대는 최영함이 주위성통신망에서 이탈된 상황을 확인하고, 가용 통신망과 근접함(경남함)을 이용해 교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3함대는 이어 2시 49분에 해군작전사령부에 최초 상황을 보고했다.

3함대 육상상황실은 최영함과 통신이 장시간 끊기자 위성전화로 통신을 시도했으나 최신 전화번호를 갖고 있지 않아 즉시 통신을 재개하지 못했다.

3시간가량 경과한 4시 8분에야 3함대는 위성전화번호를 확인해 최영함과 연결할 수 있었고, 4시 30분에야 최영함의 주위성통신망이 복구됐다.

해작사 전비태세실은 최영함 근무자는 통신장애 발생을 인지한 후 기동 방향을 변경하거나 대체 통신망으로 전환해야 했으나 기강 해이로 대처가 지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영함은 현재 위성전화번호를 3함대 등과 공유하지 않아 통신두절 상태가 3시간가량 이어지고 나서야 통신이 재개됐다.

해군 관계자는 "근무 기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돼 관련자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해 징계를 예고했다.

[고침] 정치("최영함 통신두절은 기강해이"…최신 위성전…)
해군작전사령관은 상황 종료 후 3시간 만에 해군참모총장에게 지휘보고(0745)를 했으나 합참에는 상황·지휘보고를 하지 않았다.

오후 2시 50분에 합참 실무자에게 '참고보고'로 사건을 알렸다.

이에 해군은 "최영함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었다"며 "위성 통신망 두절 시 조치사항에 대한 체크리스트 정비와 행동화 숙달 훈련을 지속하는 한편, 위성통신 연락 상황보고체계 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방향 기동 때 위성통신 안테나의 전파 송수신이 차단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로 함정설계 시 위성통신과 관련된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 보완할 예정이다.

해군과 별개로 조사를 벌인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해군이 상황·지휘보고를 하지 않은 것은 현 보고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 개선에 나섰다.

합참 관계자는 "주요 함정과 통신이 장시간 두절됐는데도 상황보고나 지휘보고가 없었던 것은 보고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했다"며 "유사 상황에서는 보고가 이뤄지도록 규정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