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기업 구글의 뉴욕캠퍼스에서는 레고방(Lego room)이 있다. 구글 직원들이 레고방에서 레고를 조립하며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고 여겨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소속 기술자들은 레고를 통해 자신 머릿속의 발상을 형상화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고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직장에서의 사용 확대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원들이 레고를 이용해 모형을 만들고, 자신이 왜 이를 제작했는지 설명함으로써 회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구상을 구체화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LSP(Lego Serious Play)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20여년전 LSP를 개발한 덴마크 컨설턴트 로버트 라무센에 따르면 LSP의 목적은 기업 내 의사소통 개선, 성과 향상 등이다. 구글, 회계법인 어니스트앤영, 마이크로소프트(MS), 비자, 렉서스, 프록터앤갬블(P&G), 하버드 경영대학원 등이 LSP를 활용했다. LSP트레이닝 워크숍을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은 500~5000달러 선이다.

여러 기업들이 현업에서 레고를 활용하고 있다. 미국 기업 V2X의 제시카 밀마이스터 이사는 LSP 교육을 받은 뒤 직원들에게 보고시 레고를 활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는 “레고를 활용한 모델을 만들어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 등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스포츠연구소에서는 코치 훈련 과정 등에서 레고를 쓰고 있다. 그러나 WSJ은 레고 활용이 회사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레고의 매출은 70억유로(약 9조3500억원)를 넘겼다. 11년 전인 2010년 매출(22억유로)의 3배 이상이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