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장 한켠서 긴급간담회…李 "통합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인선"
사무총장 '정성호 고사'에 안규백·윤관석 물망…정책위의장 윤후덕·김민석 거론
이재명-최고위, 당선 첫날 '도시락 회의'…주요 당직 인선 논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이 28일 전당대회 종료 직후 간담회를 하고 주요 당직 인선 논의에 착수했다.

통상 새 지도부는 전대 다음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첫 최고위 회의에서 상견례 및 인선 협의를 시작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잠시 후 최고위원 당선자 분들과의 간담회에서 중지를 모아 인사(人事)를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득표율 순)은 전대가 열린 체육관 한 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모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정보다 회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도시락도 투입됐다.

신임 지도부가 당선 첫날부터 속전속결식 인선 논의에 돌입한 만큼 이날 안으로 당 대표 비서실장이나 대변인단 정도는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 지도부는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4년 총선에 앞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당내 조직과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자리에 우선 시선이 쏠린다.

이 대표의 최측근이자 이재명계 좌장인 4선 정성호 의원이 일찌감치 사무총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됐지만 정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당선이 확정되자 페이스북에서 "작은 오해라도 불러일으킬까 봐 중단했던 페북도 오늘부터 다시 시작한다"며 "이재명 당 대표와 함께 이기는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백의종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4선 안규백·3선 윤관석 의원의 사무총장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두 의원 모두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데다 당무에 밝은 만큼 무난한 후보군이라는 게 이재명계 일부 시각이다.

두 사람 다 사무총장을 지낸 경험이 있다.

지난 대선을 전후로 신(新)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김병기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당의 정책을 관장하는 정책위의장에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지낸 3선 윤후덕 의원이 비중 있게 거론된다.

또한 당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3선 김민석 의원, 원조 친명계이자 당내 경제통인 재선 김병욱 의원도 후보군에 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장은 관행대로 초선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성준 천준호 한준호 의원 등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의 이름이 들린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수석대변인은 재선 가운데 충청이나 호남 등 지역구 의원이 맡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당장 내일부터 공식 일정에 들어가는 만큼 비서실장과 대변인 인선부터 할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