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흔 살 1학년 = 전국 성인 문해교실 할머니·할아버지 시인 100명 지음. 할머니, 할아버지 시인 100명의 작품을 모은 시집이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의 지난 10년간 수상작 1천278편 가운데 100편을 추려 엮었다.
나태주·김성규·오은 시인, 오연경 문학평론가가 엮은이로 참여해 유머가 담긴 시, 한을 품고 산 아픔을 표현한 시, 글을 배운 후 기쁨을 노래한 시 등 3부로 구성했다.
시집 제목은 '나는 세상을 거꾸로 살아요'를 쓴 박광춘(78) 할머니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할머니는 처음 문해교육 교실에 간 날을 떠올리며 "꼭 일고여덟 살 1학년으로 학교에 처음 가는 것 같았다"고 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썼는데 그게 시가 될 줄 몰랐다"는 신정득(79) 할머니의 말처럼 글을 배운 뒤 한 자씩 써 내려간 시에는 수십 년 세월이 일기처럼 담겼다.
오은 시인은 "시 한 편 한편에 한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그분들의 삶의 한 귀퉁이에 잠시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창비. 160쪽. 1만7천 원.
▲ 일곱 할머니와 놀이터 = 구돌 글·그림. 놀이터 한쪽 정자에서 낮잠을 자던 일곱 할머니가 아기 고양이 그루의 장난에 깨어나 소싯적 재주를 자랑하기 시작한다.
수컷 새들이 모여들 만큼 실감나게 새 인형을 뜨는 홍장미 할머니, 자전거를 타며 신문을 휙휙 돌리는 배달자 할머니, 떡 바구니 수십 개를 이고 떡을 팔던 백설기 할머니…. 이 모습을 놀라서 바라보던 그루가 갑자기 동물 학대범에게 잡혀가자 할머니들은 각기 장기를 살려 그루를 구해낸다.
논픽션 그림책 '국경'의 글을 써서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구돌 작가가 본격적으로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데뷔작이다.
작가는 모든 이미지를 반듯한 직선과 곡선으로 구성하고, 명암이 가미되지 않은 디지털 채색을 했다.
아동도서 출판사 비룡소가 주관하는 제2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다.
비룡소. 48쪽. 1만4천 원.
▲ 먼나라 이웃나라 시즌2-인도와 인도아대륙 1·2 = 이원복 글·그림.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의 신작인 인도아대륙 편이다.
한·중·일 동아시아를 비롯해 서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다룬 저자는 마지막 퍼즐로 남아시아를 통틀어 이르는 인도아대륙의 역사와 문화를 다뤘다.
1권에서는 인도와 인도아대륙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카스트 제도와의 관계를 짚어보고,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갈등 속에서 공존해온 역사를 살펴본다.
2권에서는 인도 독립운동 영웅인 세 지도자를 중심으로 영국에 맞선 독립 투쟁을 살펴보고,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부탄·방글라데시·네팔 등 오늘날 인도아대륙 6개국을 개괄한다.
김영사. 236쪽(1권)·248쪽(2권). 각 권 1만3천900원.
▲ 안녕, 몬스 = 장유하·김윤아·이용호 글. 전미영 그림. 신인 동화 작가를 발굴하는 제44회 샘터 동화상 수상 작품집이다.
당선작인 장유하의 '안녕, 몬스'와 가작 두 작품인 김윤아의 '버디를 찾아서', 이용호의 '배나무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를 묶었다.
'안녕, 몬스'는 '아이들이 아픔과 고통을 어떻게 다루고 받아들일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버디를 찾아서'는 두 아이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진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배나무 꽃잎은 바람에 날리고'는 배꽃 마을의 주인 없는 양심 가게를 배경으로 동심의 세계를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