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대만 농수산물 잇단 수입금지…대만 압박 수단 가능성
대만 과일 중국 수출 급감…상반기 대중 수출 비중 3% 미만
대만 과일의 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에 대한 과일 수출 비중이 3% 아래로 떨어졌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천지중(陳吉仲) 대만 농업위원회(COA) 주임(장관급)은 대만 과일의 중국 수출량이 과거에는 전체 과일 수출의 85%에 육박했으나 지난해에는 42%, 올 상반기에는 3%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대(對)중국 농산물 수출 감소에 대응해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중국 단일 시장에 의존하는 위험에서 벗어나겠다고 설명했다.

농업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대만산 신선과일의 전 세계 수출량 가운데 중국 수출량이 2016년 84.93%에 도달한 후 2019년 82.47%(8만5천972t), 2020년 75.86%(7만5천551t), 2021년 41.15%(3만1천550t), 2022년 상반기 2.39%(699t)까지 떨어졌다.

농업위원회는 대만 신선과일의 중국 수출이 최근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의 대만산 과일 수입금지 정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린자룽 COA 국제처장은 대만 신선과일의 전 세계 수출량이 2019년 10만4천244t, 2021년 7만6천125t, 2022년 상반기 2만9천277t으로 줄어든 것은 중국의 대만산 과일 수입 금지 조치와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과일 생산 감소, 코로나19 상황, 수출용 컨테이너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민셴 대만 펑자대학 교수는 과거 대만의 신선과일의 수출이 확실히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 경향이 있었다면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 과일 중국 수출 급감…상반기 대중 수출 비중 3% 미만
앞서 중국은 지난해 대만산 파인애플, 번여지(슈가애플), 롄우(왁스애플)에서 검역성 유해 생물이 발견됐다며 수입을 중단했다.

또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금지 약물 검출 등을 이유로 대만산 우럭바리, 갈치, 전갱이 및 감귤류의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대만 과일 중국 수출 급감…상반기 대중 수출 비중 3% 미만
대만 내에서는 중국의 대만산 과일과 활어에 대한 잇단 수입 중단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경제적 제재를 통해 대만을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