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클래식 열정, 유럽인에게 신선함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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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K클래식 제너레이션' 티에리 로로 감독…"한국 발견 계기 되길"
"하루에 9시간 동안 연습만 하면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국 음악가들을 보면 그게 된다는 거죠."
다큐멘터리 'K클래식 제너레이션'을 연출한 티에리 로로 감독은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을 중심으로 한국인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를 조명했다.
26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만난 그는 "유럽에서는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연습만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 아이들은 각자 정체성을 갖고 스스로 배워나가는 것 같아요.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죠. (웃음) 하지만 한국은 부모가 어떤 것이 아이에게 좋을지 얘기하고 적극적으로 배우게 해요.
아이가 연주 외에 다른 것을 아예 생각하지 않도록 지원도 해주고요.
다른 사회적 생활이 없으면 감정 개발이 어려울 수 있는데 한국에는 연주도 굉장히 잘하면서 감정 표현도 해내는 연주자가 많아요.
임윤찬을 보세요.
지금 18살인데 거의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잖아요.
정말 놀랍고 경이로운 연주자죠."
로로 감독은 한국사회 내부에서 이러한 문화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 영화는 황수미와 임지영이 어떻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일차적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음악가들이 유럽의 클래식 음악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도 클래식 음악의 발상지인 유럽에서는 관객 대부분이 노년층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데 주목했다.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관객은 아주 젊습니다.
클래식 음악가를 마치 '록스타'처럼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이고요.
이런 열정은 유럽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낡은 것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줘요.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벨기에 공영방송 RTBF 음악 프로듀서인 로로 감독은 1996년부터 매년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중계해왔다.
2011년에는 대회 예선 진출자의 30%가 한국인이라는 데서 착안해 다큐멘터리 '한국 음악의 비밀'(2012)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이 기술적으로만 뛰어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실제로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음악을 하는지 봐주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또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사람들이 한국을 발견하는 계기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클래식 음악은 물론이고 한국의 정서적인 측면이나 문화처럼 유럽에서는 잘 모르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에서, 한국의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사랑할 수 있도록요.
"
이번 여름 17번째로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11년 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한국에 푹 빠졌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차기작도 한국에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한국과 벨기에를 오가는 다섯 명의 사람에 대한 얘기예요.
한국에서 오래 살아 온 벨기에인 세 명과 벨기에에서 사는 한국인 두 명이 주인공이죠. 문화의 복합성, 이중 정체성에 대한 의미를 흥미롭게 담을 예정입니다.
"
/연합뉴스

그런데 한국 음악가들을 보면 그게 된다는 거죠."
다큐멘터리 'K클래식 제너레이션'을 연출한 티에리 로로 감독은 한국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을 중심으로 한국인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를 조명했다.
26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만난 그는 "유럽에서는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연습만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유럽 아이들은 각자 정체성을 갖고 스스로 배워나가는 것 같아요.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죠. (웃음) 하지만 한국은 부모가 어떤 것이 아이에게 좋을지 얘기하고 적극적으로 배우게 해요.
아이가 연주 외에 다른 것을 아예 생각하지 않도록 지원도 해주고요.
다른 사회적 생활이 없으면 감정 개발이 어려울 수 있는데 한국에는 연주도 굉장히 잘하면서 감정 표현도 해내는 연주자가 많아요.
임윤찬을 보세요.
지금 18살인데 거의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잖아요.
정말 놀랍고 경이로운 연주자죠."

그는 "한국 음악가들이 유럽의 클래식 음악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도 클래식 음악의 발상지인 유럽에서는 관객 대부분이 노년층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데 주목했다.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관객은 아주 젊습니다.
클래식 음악가를 마치 '록스타'처럼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이고요.
이런 열정은 유럽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은 낡은 것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줘요.
새롭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벨기에 공영방송 RTBF 음악 프로듀서인 로로 감독은 1996년부터 매년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중계해왔다.
2011년에는 대회 예선 진출자의 30%가 한국인이라는 데서 착안해 다큐멘터리 '한국 음악의 비밀'(2012)을 제작하기도 했다.

또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사람들이 한국을 발견하는 계기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클래식 음악은 물론이고 한국의 정서적인 측면이나 문화처럼 유럽에서는 잘 모르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에서, 한국의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써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사랑할 수 있도록요.
"
이번 여름 17번째로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11년 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한국에 푹 빠졌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차기작도 한국에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한국과 벨기에를 오가는 다섯 명의 사람에 대한 얘기예요.
한국에서 오래 살아 온 벨기에인 세 명과 벨기에에서 사는 한국인 두 명이 주인공이죠. 문화의 복합성, 이중 정체성에 대한 의미를 흥미롭게 담을 예정입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