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방역 종식까지 먼 길…긴장상태 유지해야"
통일부 "北, 하위변이 바이러스 주시…재유행 가능성 배제못해"
북한, 양강도 '코로나 의심' 4명 모두 독감 환자 주장(종합2보)
북한은 지난 23일 북중 접경 양강도에서 발생한 발열자들이 독감 환자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양강도 지역에서 발생한 유열(발열)자들이 모두 돌림감기(독감) 환자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유열자들에 대한 임상증상관찰, 역학관계조사와 핵산검사 등에 기초하여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돌림감기 비루스(바이러스)가 발병원인이라는 것을 확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유열자들은 정상체온으로 회복됐다"며 "유열자 발생지역에 대한 봉쇄는 해제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북한 매체들은 양강도에서 '악성전염병'으로 의심되는 4명의 유열자가 발생해 해당 지역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은 그간 고강도 방역전을 전개하면서 코로나19를 악성전염병으로 지칭해왔다.

북한은 최근 발생한 의심 환자들이 독감 환자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면서도 주민들의 방역의식 해이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비상방역사업이 종식되자면 아직도 먼 길을 가야 한다"며 "세계적인 보건위기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최대의 긴장상태를 유지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은 지난 기간에 그러하였던 것처럼 방역규정을 자각적으로 준수하고 방역진지를 강화하기 위해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고 정상방역체계로 전환했으나,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됐다고 주장한 남측 접경과 북중 국경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등 주민에게 긴장을 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내 코로나19의 재유행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여전히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역규정 준수를 강조하고 있고, 방역 위기의식을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북한도 하위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따라서 북한 내에서 코로나의 재유행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