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우간다에 현대식 젖소 시범농장 무상 조성


한국의 선진 낙농산업이 적도의 나라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새로운 꽃을 피웠다.

한국 선진 낙농업, 적도의 나라 우간다에서 꽃피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우간다 낙농 기술 지원을 통한 생산성 향상 사업'을 통해 조성된 젖소 시범농장과 이와 관련한 각종 인프라를 우간다 정부에 공식 인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가 우간다의 요청을 받아 선진 낙농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지원한 무상 국제농업협력사업(ODA)이다.

시행과 용역 주관기관인 농어촌공사와 전북대 산학협력단이 30억원을 들여 지난 2019년 관련 사업을 시작, 올 연말까지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의 핵심은 우간다의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물과 초지 등을 기반으로 이른바 한국형 젖소 농장을 조성했다.

총 2만여㎡ 규모에 조성된 시범 농장에는 젖소 200두를 사육할 수 있는 현대식 축사와 함께 착유실, 유가공 제품 생산과 품질 검사를 위한 설비, 사료 생산과 저장시설 등을 갖췄다.

인공수정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젖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정액 보관 시설은 물론 액체질소를 생산하는 시설과 저장탱크도 확보했다.

무엇보다 시범 농장을 운영할 현지인(낙농가·공무원)에 대한 기술 전수 등을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를 우간다에 파견하는 등 역량 강화 교육도 빼놓지 않았다.

공사와 산학협력단은 틈틈이 현지 관계자를 국내로 초청, 한국 낙농산업 발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르치고 이를 배워 가도록 했다.

올해 초에는 시범 농장에서 한국산 젖소 송아지 5마리가 태어나는 등 사업의 구체적 성과가 나타났다.

이른바 한국형 젖소는 1일 착유량이 15ℓ 이상으로 우간다 소와 비교해 3배 이상 많다.

우간다는 낙농업을 위한 자연적 조건은 충분히 갖췄지만, 장기간의 내전과 갈등, 그에 따른 경제 붕괴 우려, 자본 부족 등으로 낙농산업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간다 카수라 쿄무카마 농축수산부 차관은 농장 인수식에서 "한국의 선진 낙농 기술이 우간다 낙농산업 발전과 식량안보, 농민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국 선진 낙농업, 적도의 나라 우간다에서 꽃피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우간다 엔테베 지역에 있는 마케레레 대학에서 낙후한 낙농산업 개선을 위한 기술 지원을 요청,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한국형 젖소가 적도의 나라 우간다의 낙농업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