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조태일 문학상에 송경동 시인의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선정
조태일 시인 23주기 맞아 곡성서 문학축전 개최
조태일 시인 23주기를 맞아 오는 9월 3일 전남 곡성군 조태일 시문학관에서 문학 축전이 개최된다.

전남 곡성군은 곡성 출신 죽형(竹兄) 조태일 시인(1941~1999년)의 23주기(양력 9월 7일)를 맞아 '나의 가장 소중한 생명으로'를 주제로 문학 축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문학 축전은 시 낭송, 공연, 시화전, 제4회 조태일 문학상 시상식 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권혁소 시인과 곡성 어린이들이 함께 조태일 시인의 추모 시를 낭송한다.

조태일 시인의 제자인 손병현 소설가가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해, 학창 시절 조태일 시인과 얽힌 일화를 소개한다.

지역 음악 단체 '담소'는 조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공연을 선보이고, 바리톤 황성철과 소프라노 임현진 성악가의 축하 무대도 준비된다.

조태일시문학기념관 일대에서는 추모 시화전이 열려 조태일 시인 대표작과 박남준·손택수·이대흠 등 역대 조태일문학상 수상 시인 작품 등 전국 시인들의 시 50여 편을 상설 전시한다.

조태일 시인 23주기 맞아 곡성서 문학축전 개최
올해 제4회 조태일문학상에는 송경동 시인의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창비)'가 선정돼 시상식도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2천만원과 함께 조 시인의 대표 시 '국토서시'를 새긴 전각 작품을 부상으로 수여한다.

이번 조태일문학상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공모와 추천을 통해 접수된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에는 고영서(시인), 김청우(시인·문학평론가), 이은규(시인), 임헌영(문학평론가), 곽재구(시인), 박남준(시인) 등이 참여했다.

심사위원회는 "조태일 시인의 문학 정신과 얼마나 그 연결의 수평적 고리가 닿아 있는가.

거기에 더하여 또한 시대정신을 잃지 않고 살아있는 시인의 문학적 실천성은 얼마나 담보되어 있는가를 살펴봤다"며 "송경동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그 심사의 기준에 맞춤처럼 딱 들어맞는 시집이다"고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송경동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제가 감히 조태일이라는 이름을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렵기만 하다"며 "결국 이렇게 조태일이라는 짐을 져야 한다면 어디에서 꺼꾸러지든, 자빠지든 작은 풀씨 하나 되어 후회 없이 주어진 이 길을 걸어가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태일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시집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등을 펴냈고 1980년 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대표적인 민족·민중 시인이다.

조태일 시인 23주기 맞아 곡성서 문학축전 개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