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퇴출 명단 오른 알리바바·바이두 등 273곳이 대상

미국의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조사관이 홍콩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을 감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중국 규제당국이 회계법인에 PCAOB 조사관의 홍콩 방문 조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美조사관, 美증시 상장 中기업 홍콩서 방문감사 방안 논의"
통신은 미·중 양국이 비공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PCAOB 조사관의 홍콩 방문 조사가 이뤄지면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를 둘러싼 미·중 갈등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PCAOB는 물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은 오랫동안 PCAOB가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감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중국은 주권을 내세워 이들 기업이 PCAOB의 감사에 직접 응하는 것을 제한해왔다.

그러자 미국은 2020년 말 자국의 회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을 도입,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273개 사의 퇴출을 예고했다.

사실상 중국 회사들을 겨냥해 제정된 이 법은 PCAOB의 회계감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외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잠재적 퇴출 명단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검색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소셜미디어 웨이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 등 각 분야의 중국 최대 기업들이 포함됐다.

"美조사관, 美증시 상장 中기업 홍콩서 방문감사 방안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