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고영표 완봉 준비했는데…초구에 홈런"
현역 선수 완봉승 공동 1위(4회)인 고영표(31·kt wiz)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시 한번 완봉승 기회를 잡았다.

8회까지 볼넷 하나 없이 91개를 던져 두산 타선을 봉쇄했던 고영표는 한 번만 완봉승을 추가하면 양현종(KIA 타이거즈), 장원준(두산 베어스)을 제치고 현역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다.

5-0으로 앞선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고영표의 꿈은 단 1구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다가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다.

허무하게 기록을 놓친 탓인지 고영표는 안재석에게 2루타, 양석환에게 단타를 맞고 1사 1, 3루에 주자를 남겨둔 채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재윤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면서 고영표는 시즌 12승째와 동시에 선발 10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눈앞에서 놓친 완봉승 기록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56) kt 감독은 "투구 수도 적당하고, 본인도 의지를 보여서 완봉을 준비했는데 초구에 홈런을 맞았다"면서 "본인도 허무했을 테고, 나도 허망하더라"고 말했다.

노히트노런, 완봉과 같은 기록이 깨지면 곧바로 투수를 교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홈런 맞고 나서도 4점 차라 (세이브 상황도 아니라) 곧바로 김재윤을 넣기도 그렇고 해서 100개까지 본인이 채우도록 했는데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놓고 내려오더라"고 했다.

김재윤은 1사 1, 3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를 좌익수 뜬공, 박세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이 감독은 "(김)재윤이도 마운드 올라갈 때 (세이브 상황이라) 만세 부르고 갔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잘 풀렸다"며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