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HD현대 등 10곳의 5년 평균 배당수익률 5% 이상
LG이노텍 등 4곳은 5년 연속 배당성향 높아져
주당 배당액 상승세인 종목도 LG·고려아연 등 16곳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등으로 내년에도 약세장을 점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길게 보면 주식 시장은 우상향해왔다는 걸 부정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시간이다. 다음 강세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면 배당수익이라도 챙겨보자는 콘셉트의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편입종목 중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효성이다. 배당 기준일의 종가와 비교한 배당수익률의 5년 평균이 7.16%다. 2017~2020년에는 매년 주당 5000원을, 작년에는 6500원을 각각 배당했다.
거의 고정적인 주당배당금을 지급한 효성이 지배주주순이익을 얼마나 주주들에게 나눠줬는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3.03%(2019년)에서 98.04%까지 들쭉날쭉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이 적자였던 2020년에는 배당성향이 ‘해당사항 없음(N/A)’으로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HD현대의 4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6.92%로, 효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배당 기록이 4년치 뿐인 HD현대도 2018~2020년에는 고정적으로 1만8500원씩을 배당했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작년에는 주당 배당액이 555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어 쌍용C&E(5.93%), 우리금융지주(5.61%), 기업은행(5.45%) 순으로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 5년 평균 배당수익률 상위 10%를 업종별로 보면 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5.35%), BNK금융지주(4.71%), 메리츠금융지주(4.37%), 신한지주(4.25%) 등 5개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삼성화재(4.43%), 기업은행(5.45%), 메리츠화재(4.80%), 삼성카드(5.08%), NH투자증권(5.19%), 메리츠증권(5.00%), 삼성증권(5.09%) 등 금융회사를 합하면 모두 11개에 이른다.
과거 대표적인 배당주로 통했던 정유주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사업 투자에 나서면서 주당 배당금이 2019년에 대폭 줄었고, 그나마 2020년부터는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
에쓰오일(S-Oil) 역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주당 배당액이 대폭 줄었다. 2017년에는 주당 5900원을 배당해 55.11%의 배당성향을 나타냈지만, 이듬해부터는 배당성향이 30%대로 뚝 떨어졌다. 최근 5년 동안 배당성향이 꾸준히 높아진 종목은 한전기술(작년 기준 55.03%), 한국앤컴퍼니(28.89%), 한국금융지주(20.37%), LG이노텍(7.99%)이다. 한국앤컴퍼니의 작년 배당성향은 5년 전의 11.80% 대비 2.45배로 늘었다. 한국금융지주는 5년 전 18.38%였던 배당성향이 작년 20.37%로 1.99%포인트(p)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실적 성장으로 주당 배당액은 꾸준히 늘어왔다. 특히 작년에는 주당 6150원을 배당해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주당 배당액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기업이 상당한 데 따라, 주당 배당액 자체가 늘어온 종목들에도 눈길이 간다. 5년 동안 주당 배당액이 한 번도 감소하지 않고 늘어온 기업은 LG, 고려아연, 삼성전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석유,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GS리테일, 한솔케미칼, 제일기획, 키움증권, 영원무역, SK케이칼, 효성티앤씨, 대상, 현대호쇼핑 등 16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한경 마켓PRO의 소식을 가장 빨리 접하고 싶으시다면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