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판 버크셔 해서웨이 같다", "어디가 바닥인지 한참 찾았다"

대성홀딩스 종목 토론방이 뜨겁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년여 전 8000원 수준에 머무르던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9만원을 돌파했다. 1000%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했던 2020년 3월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밀렸지만, 대성홀딩스는 이 기간 10% 넘게 뛰었다. 주주들 사이에서 "코로나,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을 모두 극복한 종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성홀딩스 주가 그래프
대성홀딩스 주가 그래프
문제는 주가가 오를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다는 점이다. 대성홀딩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실적이 주가 상승의 배경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주가수익비율(PER)이 62배로 동일 업종 평균 PER(5.8배)보다 매우 높아 고평가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신용비율도 9.82%로 높은 편에 속한다.

일각에서는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 적다는 걸 원인으로 꼽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성홀딩스의 발행주식은 24일 기준 1608만9459주지만 유동주식 비율은 27.26%에 불과하다.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440만주가 채 안 된다. '품절주'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섣불리 매수에 나서는 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의 투자는 손실 위험이 크다"며 "주가 급등에 따른 추격 매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성홀딩스는 대성그룹의 지주회사로 대성에너지, 대성청정에너지, 대성글로벌네트웍, 대성창업투자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교육 솔루션 개발, 이러닝 교육 관련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83년 대구도시가스로 시작해 2009년 물적분할 후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