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승리 후 처음 열리는 與연찬회…추경호 등 장·차관 총출동
'5세 취학' 논란 재발 방지, 당정소통 고삐…尹대통령 참석 '기대감'

국민의힘은 25일 당정이 한자리에 집결하는 연찬회를 통해 9월 정기국회 대책과 정국 경색 타개책을 모색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1박 2일의 일정으로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시작된 '국민의힘 2022 국회의원 연찬회'는 지난 3월 대선 승리로 집권여당이 된 이후 처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부처별 장·차관은 물론이고 외청장을 포함해 총 63명의 정부 고위급 관계자가 집결했다.

새 정부 출발을 위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중점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방향을 정리하는 한편, 부동산시장 정상화 해법 등 경제 운용 기조와 민생 현안이 폭넓게 논의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관계자는 "유례없는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출발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정 간 단일대오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상임위별로 진행될 분임토론에서는 윤석열정부 110개 국정과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법·추진 전략에 대한 논의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임시국회가 여야 간 대치 속에 파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그에 따른 정기국회 대응 전략도 당정 간 조율이 필요하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윤석열정부의 핵심 어젠다 중 하나인 노동·연금·교육 분야 3대 개혁은 특히나 야당의 협조 없이는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촘촘한 대야·협치 구상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반도체 주력의 신성장산업 발전, 국가재정 정상화 등 윤석열 정부의 정국구상과 직결되는 현안들과 관련한 법안을 중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번 연찬회에서 세부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연찬회를 통해 경제와 민생을 앞세워 내부 결속을 꾀하고 야당의 협조를 압박하는 여론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로도 풀이된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정당을 만드는 법'(이지성 작가), '연금개혁 쟁점과 방향'(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윤희숙 전 의원)로 짜인 특별강연 면면에서도 이같은 방향성이 읽힌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5세 취학연령' 논란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향후 정책 현안 추진 과정에서 당정 간의 사전조율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등 소통 강화 방안에도 방점을 두고 머리를 맞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나 총리실에 부처별로 (주요 정책을 당과) 상의할 것을 강하게 요청해놨다.

그런 일 없이 만약 사고가 생기면 우리가 엄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尹정부 첫 정기국회 앞두고 단합 과시…당정 360여명 한자리에
연찬회에는 당에서 해외 출장 중인 14명을 제외한 98명의 의원과 125명의 사무처 당직자 전원이 참석한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을지자유의방패·UFS) 지휘 관계로 국방·행정안전부 장관은 불참하고 장관이 공석인 복지·교육부도 차관이 대표로 참석한다.

정부 측 참석자는 장·차관 39명, 외청장 24명을 포함해 총 145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기자단을 제외한 전체 연찬회 참석 규모는 3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적으로 정권 출범 후 첫 여당 연찬회에는 대통령이 참석해 스킨십을 다지는 시간을 가져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며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동행한 기차에서 인사를 나누긴 했으나, 이번 연찬회에 참석하면 대선 이후 처음 한 자리에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된다.

첫 정기국회 앞두고 당정 간 단일대오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당내에서는 나온다.

최근 각종 인선 문제,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세력 간 갈등 구도 등으로 여권 안팎에 잡음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논란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당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