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화보에 日 작품도" vs 김병욱 "뒤틀린 심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청와대에서 패션 화보 촬영이 진행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탁현민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은 지난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복을 알리기 위해 찍었다고 설명하던데, 다른 여러 복장도 있고 심지어 일본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오카자키의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그 코리아는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를 공개했다.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한 이 화보의 배경은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이었다. 모델들은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였다.
탁 전 비서관은 "한혜진 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예술인이나 (예술) 집단의 평판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재청이 관리 주체가 됐다면, 문화재에 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문화재를 행사 공간으로 사용하려면 심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임의대로 기준 없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개방을 일제강점기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 개방했던 것에 빗대며 "대한민국 '대통령사'라는 역사의 단절과, 대통령과 국가의 권위, 외교 행사 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자업자득인데, 참으로 속상한 것은, 그 자업자득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많은 국민의 부끄러움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탁 전 비서관의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청와대 개방은 구중궁궐의 '제왕적 대통령'을 끝장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이자 불가역적 개혁이다. 그런데도 '창경궁 격하' 운운하며 사진 하나 붙잡고 딴지를 거는 탁 전 비서관의 뒤틀린 심보가 외려 짠하다"는 글을 적었다.
김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왕조 시대에 살고 있나? 탁 전 비서관에게 청와대는 '문재인 왕조' 시절 누비던 왕궁이었나? 청와대가 태초부터 신성한 그 무엇이라도 된단 말인가? 청와대가 왕 같은 대통령과 탁 전 비서관 같은 고매한 신하들이 머물 때는 고품격이고, 수많은 국민들과 때로 모델마저 헤집고 다니는 지금은 초 저급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들이 지키지 않은 약속이 청와대 개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의 출생지로 유명한 '블레넘 궁전'은 1987년 유네스코에 의해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이곳은 1954년 영국에서 첫 번째 디올 컬렉션이 열린 장소이고, 2016년에도 디올은 블레넘 궁전에서 컬렉션을 열었다. 또 2012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샤넬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면서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는 '금단의 성역'이 아니다. 화보 콘셉트가 아쉬웠을 수는 있어도, 패션화보 촬영 좀 했다고 품격 운운하는 건 좀스럽다"고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청와대 화보와 관련한 국민들의 의견이 분분하자 지난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촬영을 허가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동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루어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 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탁현민 청와대 전 의전비서관은 지난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복을 알리기 위해 찍었다고 설명하던데, 다른 여러 복장도 있고 심지어 일본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이너인 류노스케오카자키의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보그 코리아는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를 공개했다.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한 이 화보의 배경은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이었다. 모델들은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였다.
탁 전 비서관은 "한혜진 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예술인이나 (예술) 집단의 평판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재청이 관리 주체가 됐다면, 문화재에 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문화재를 행사 공간으로 사용하려면 심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임의대로 기준 없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청와대 개방을 일제강점기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 개방했던 것에 빗대며 "대한민국 '대통령사'라는 역사의 단절과, 대통령과 국가의 권위, 외교 행사 등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자업자득인데, 참으로 속상한 것은, 그 자업자득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많은 국민의 부끄러움으로 전이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탁 전 비서관의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청와대 개방은 구중궁궐의 '제왕적 대통령'을 끝장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이자 불가역적 개혁이다. 그런데도 '창경궁 격하' 운운하며 사진 하나 붙잡고 딴지를 거는 탁 전 비서관의 뒤틀린 심보가 외려 짠하다"는 글을 적었다.
김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왕조 시대에 살고 있나? 탁 전 비서관에게 청와대는 '문재인 왕조' 시절 누비던 왕궁이었나? 청와대가 태초부터 신성한 그 무엇이라도 된단 말인가? 청와대가 왕 같은 대통령과 탁 전 비서관 같은 고매한 신하들이 머물 때는 고품격이고, 수많은 국민들과 때로 모델마저 헤집고 다니는 지금은 초 저급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들이 지키지 않은 약속이 청와대 개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칠의 출생지로 유명한 '블레넘 궁전'은 1987년 유네스코에 의해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이곳은 1954년 영국에서 첫 번째 디올 컬렉션이 열린 장소이고, 2016년에도 디올은 블레넘 궁전에서 컬렉션을 열었다. 또 2012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샤넬 패션쇼가 열리기도 했다"면서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는 '금단의 성역'이 아니다. 화보 콘셉트가 아쉬웠을 수는 있어도, 패션화보 촬영 좀 했다고 품격 운운하는 건 좀스럽다"고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청와대 화보와 관련한 국민들의 의견이 분분하자 지난 2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촬영을 허가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서 기획된 동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루어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해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 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