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경제 회복 동력을 바짝 죄고 있다고 현지 경제매체 차이신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 중국 '수출 엔진'인 광둥성을 찾아 "발전을 통해서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한 리 총리가 24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리 총리는 회의에서 19개 항목을 담은 정책 패키지를 제시하면서 기존 정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중국 경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리 총리는 주로 인프라 투자 재원으로 쓰이는 특수목적채권 활용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또 경기진작 패키지 발표…총리 "특수목적채 활용하라"
광둥성 방문에서 지방 정부가 특수목적채권을 발행할 여력이 있다고 밝힌 리 총리는 이번에 특수목적채권을 5천억 위안(약 97조6천억원) 이상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패키지에 정책 및 개발금융 자금으로 3천억 위안(약 58조6천억원)을 배정하고, 국영 발전기업에 2천억 위안(약 39조원)의 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한편 농업 분야에 100억 위안(약 1조9천500억원)의 보조금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과 5년 만기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0.05%p, 0.15%p 인하하는 경기 부양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 경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4∼5월 상하이·베이징 등에 대한 전면·부분 봉쇄 조치로 크게 휘청였다가 6월 봉쇄 해제로 회복 기미를 보였으나, 61년 만에 닥친 최악의 폭염·가뭄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

실제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우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인 0.4%까지 급락한 가운데 중국 경제는 사실상 분기점에 서 있다.

무엇보다 가을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을 앞둔 가운데 자국민의 지지 확보가 중요한 중국 지도부가 경제적 성과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