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 "한중 정상, 양국관계 발전 의지 보여줘"
中인민일보, 한중수교 30주년 정상 축하메시지 1면에 소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중 수교 30주년에 축하 메시지를 교환한 것을 25일자 해외판 1면 머리기사로 소개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서한에서 "나는 중한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요시한다.

중한 양국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반해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면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양국 총리도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며 전날 오전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총리가 영상 메시지로 경제협력 확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계열 영어 신문인 글로벌타임스는 한중이 전날 서울과 베이징에서 각각 수교 30주년 축하 행사를 열고 정상·총리·외교장관이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양국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둥샹룽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두 정상은 지난 30년간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 정치, 안보, 경제, 문화 등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며 "양국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둥 연구원은 이어 한중 관계가 갈림길에 서 있다는 일부 언론의 분석에 대해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일부 문제가 있지만, 양국 관계가 진로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떤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기보다는 단지 속도를 느리게 할 뿐"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북핵 문제와 같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한국은 안보와 관련해 미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인 잔더빈 교수는 한중간 정치적 불신이 생긴다면 그 원인은 양국이 아닌 미국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잔 교수는 "한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에서 미국이나 일본을 따라 반중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사드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고 중국의 주요 우려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