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일 포격에 실험실, 화학시설 등 손상
IAEA "자포리자 원전 포격 피해 또 발생…수일 내 시찰 추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20∼22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추가로 발생한 포격으로 일부 기반시설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자칫 대규모 방사성 물질 유출 사건을 낳을 수 있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황을 살피고 보안 조치를 하기 위해 현장에 파견될 전문 시찰단은 당사국들이 합의한다면 수일 내에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IAEA는 내다봤다.

IAEA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최근 며칠간 계속된 포격으로 인해 자포리자 원전과 주변에 추가 피해가 생겼다는 우크라이나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에는 이달 5∼6일에 이어 지난 11일에도 포격이 잇따라 전원 공급선과 통신선 등이 일부 파손됐다.

이로 인해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 IAEA가 전문가로 구성된 시찰단을 보내 원전 안전을 지키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포격의 주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을 뿐이다.

이런 배경에서 시찰단의 조사 활동을 통해 누가 포격한 것인지도 가려질 거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시찰단 파견이 논의되는 와중에도 원전 주변의 포격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IAEA는 "지난 20일과 21일에 발생한 포격이 원전 내 실험실과 화학시설 등 기반 시설을 훼손했다는 우크라이나의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22일에도 포격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원전 인근 화력발전소의 변압기가 손상되고 원전과 화력발전소를 잇는 전력선이 몇 시간 동안 끊어졌다가 복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IAEA는 이처럼 끊이지 않는 포격 사건에서 시찰단 파견의 시급성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시찰단의 임무가 더는 지연되지 않고 수행될 수 있도록 (유엔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모든 당사자 및 관계자와 매우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했다.

특히 "진행 중인 협상이 성공하면 시찰단은 수일 내로 임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AEA는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 내 원자로 2개와 리브네 원전의 원자로 3개, 남우크라이나 원전 내 원자로 3개, 흐멜니츠키 원전 내 원자로 2개가 현재 전력망에 연결돼 있다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