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보호 위해" 이란 혁명수비대 타격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 "최소 6명 사망" 주장
미군이 시리아에서 이란 관련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에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관련 인프라 시설물에 공습 공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공습 공격 사실을 확인하고 "미군 장병 보호·방어를 위해 필요했다"며 "이번 공습은 비례적이고 신중한 조치였다.

긴장 고조 위험은 억제하고, 사상자 발생 위험은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중부사령부는 또한 이번 공습이 지난 15일 시리아 내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과 시리아 반군이 사용하는 기지가 이란 연계 세력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공습에 무인기나 전폭기 가운데 무엇이 투입됐는지 등의 상세한 작전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인 등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 공군기가 시리아와 이라크 주둔 이란 지원군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군은 앞서 6월 시리아 내 2곳과 이라크 내 1곳의 이란 연계 무기 저장고와 작전 시설 등을 타격한 바 있다.

다만 이번 공습은 최근 진전 분위기인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 이란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핵합의 복원 협상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제안한 협정 초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쿠르드·아랍 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이후 내전 장기화와 함께 대다수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했으나 동부 지역에 아직 약 900명이 잔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란은 지난 2011년부터 계속돼 오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며 현지에 교두보를 구축했다.

이란 연계 세력은 데이르에조르주의 유프라테스강 서안 지역에 주로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접경 도시인 알부카말을 통해 이라크로부터 전쟁 물자를 공급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