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자산인 원주 아카데미극장 재생사업 중단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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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인수위 '복원 중단' 권고하자 지역사회단체 반발
올해 초 32억 원 들여 건물·토지 매입…시정 교체되자 '불투명'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단관극장인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재생사업이 중단될 기류를 보이자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이하 보존위)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인 아카데미극장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재생사업을 중단없이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원주시에 촉구했다.
보존위는 "아카데미극장의 역사·문화적 가치는 근대건축, 도시재생 전문가들에 의해 여러 차례 검증됐고 설문조사 등을 통해 보존·활용에 대한 시민의 지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보존회가 입장문을 낸 것은 민선 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펴낸 '활동 결과 보고서'에 아카데미 극장 복원 사업을 '민선 7기' 전임 시정에서 추진한 사업 중 재검토가 필요한 14개 사업 중 하나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활동 결과 보고서에 "아카데미 극장 복원 사업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인 만큼 복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보존위는 '아카데미극장은 원주시 근대건축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1960년대 모더니즘 건축의 미학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극장 건축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의 의견을 대신 전했다.
또 '지역 극장은 대중문화의 전파 장소이자 도시 원주의 생성과 변화의 역사를 알리는 산증인'이라며 '원주에 거주하는 월남민의 이북오도회 연락사무소로 쓰였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극장은 오락장을 넘어서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지역민의 상처를 보듬는 공간'이라는 위경혜 전남대 학술연구교수의 평가도 소개했다.
2021년 원주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아카데미극장의 보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3.5%를 차지했고, 보전과 활용이 원도심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도 46.1%가 나왔다고 보존위는 설명했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2006년 폐관 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됐다.
이후 단관극장이라는 아날로그 추억이 사라질 위기를 맞자 2016년 지역사회에서 문화유산으로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보존·재생사업이 활발히 추진됐다.
이에 힘입어 시는 올해 1월 시비 32억 원을 들여 아카데미극장 건물과 토지 매입을 마쳤고, 복원사업을 위한 연구용역까지 완료했다.
/연합뉴스
올해 초 32억 원 들여 건물·토지 매입…시정 교체되자 '불투명'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단관극장인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재생사업이 중단될 기류를 보이자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이하 보존위)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인 아카데미극장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재생사업을 중단없이 시행하기를 바란다"고 원주시에 촉구했다.
보존위는 "아카데미극장의 역사·문화적 가치는 근대건축, 도시재생 전문가들에 의해 여러 차례 검증됐고 설문조사 등을 통해 보존·활용에 대한 시민의 지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보존회가 입장문을 낸 것은 민선 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펴낸 '활동 결과 보고서'에 아카데미 극장 복원 사업을 '민선 7기' 전임 시정에서 추진한 사업 중 재검토가 필요한 14개 사업 중 하나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활동 결과 보고서에 "아카데미 극장 복원 사업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인 만큼 복원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보존위는 '아카데미극장은 원주시 근대건축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1960년대 모더니즘 건축의 미학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극장 건축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의 의견을 대신 전했다.
또 '지역 극장은 대중문화의 전파 장소이자 도시 원주의 생성과 변화의 역사를 알리는 산증인'이라며 '원주에 거주하는 월남민의 이북오도회 연락사무소로 쓰였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극장은 오락장을 넘어서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지역민의 상처를 보듬는 공간'이라는 위경혜 전남대 학술연구교수의 평가도 소개했다.
2021년 원주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아카데미극장의 보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3.5%를 차지했고, 보전과 활용이 원도심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도 46.1%가 나왔다고 보존위는 설명했다.
1963년 문을 연 아카데미극장은 2006년 폐관 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됐다.
이후 단관극장이라는 아날로그 추억이 사라질 위기를 맞자 2016년 지역사회에서 문화유산으로 보존하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보존·재생사업이 활발히 추진됐다.
이에 힘입어 시는 올해 1월 시비 32억 원을 들여 아카데미극장 건물과 토지 매입을 마쳤고, 복원사업을 위한 연구용역까지 완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