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해제 요구 않기로"…협상 진전 평가
EU "중재안 관련 이란 답변 합리적 수준…당사국 대부분 수용"
"이란, 핵협상 핵심요구 일부 철회"…이란 공식 확인은 없어(종합)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서 서방과 이란의 입장차가 일부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을 중재해온 유럽연합(EU)은 최근 제안한 '최종 중재안'에 대한 이란의 의견은 합리적이며, 대부분 서방 국가들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협상에서 주장해온 주요 요구 가운데 일부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이란은 미국이 양보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이란이 핵심 요구 가운데 일부를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그들이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심을 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합의하는 데 대해 다시 논의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오늘 더 가까워졌다면, 그것은 이란이 움직였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처음부터 매달렸던 문제들에 관해 양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이란은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한 미국의 결정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상당히 누그러뜨렸다고 말했다.

"이란, 핵협상 핵심요구 일부 철회"…이란 공식 확인은 없어(종합)
앞서 미국 CNN 방송도 지난 19일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EU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답변서에서 이란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혁명수비대 관련 조건 포기에 대한 이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보도가 나온 직후 모하마드 마란디 이란 핵협상팀 고문은 트위터에 "IRGC의 FTO 제외 문제는 핵협상의 전제 조건이나 핵심 요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미국이 합의를 팔기 위해 이런 것을 말해야 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비즈니스다"라고 썼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게 근거 없는 비공식 보도를 믿지 말라면서 "협상은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모든 평가는 공식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23일 스페인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근 입장이 서방국 대부분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이란의 반응은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핵합의 당사국 대부분이 (중재안에 대해) 동의하지만, 아직 미국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주 내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렐 고위대표는 EU의 중재안에 대한 이란의 의견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장 예민한 이슈로 평가됐던 혁명수비대 관련 문제가 풀렸다고 해도 타결까지 장애물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란, 핵협상 핵심요구 일부 철회"…이란 공식 확인은 없어(종합)
이란은 자국 내 미신고 지역에서 우라늄 흔적이 발견된 것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조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미국 대통령 누구도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할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보증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취재진에 "타결까지 해결돼야 할 문제가 몇 가지 남아있다"면서 "우리는 이란의 답변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핵 합의 복원을 원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이란과 당사국들은 지난해 4월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이란, 핵협상 핵심요구 일부 철회"…이란 공식 확인은 없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