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혁신안에 "민생 문제 선행하고 공천문제 나와야" 지적
"전대 시기, 이준석 너무 의식할 필요 없다…'윤핵관' 호칭 적절한가"
안철수 "차기 전당대회, 12월 중순도 가능"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3일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12월 중순이라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차기 당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안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제가 내년 초 전대를 주장하는 것처럼 보도한 언론들이 있었는데, 사실은 조금 내용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전대를) 국감을 마치고 시작할 수도 있겠고, 또는 예산심사를 끝내고 나서 12월 초에 시작하는 것 둘 다 가능하지만, 내년 예산이 좀 더 삭감되니까 그걸 제대로 야당에게 설명하는 것이 굉장히 필요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평소보다는 좀 더 집중을 해야 되니까 바로 예산심사가 끝나서 바로 시작하면 12월 중순이라고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역시 차기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이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정기국회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안 의원은 "사람이 가진 에너지라는 게 한계가 있어서 한 가지에 정말로 집중하게 되면 다른 일을 제대로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해진다"며 "첫 번째 정기국회인만큼 여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당내에서 전대 시기를 정하는 과정 중에 "이준석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너무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출마하든 출마한 사람 중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그건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것이 옳고, 미리 인위적으로 일부 지도부에서 어떤 특정한 개인을 (출마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이라면 출마할 자격이 있고, 거기에 대해서 정정당당하게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대표로 뽑히는 것이 훨씬 더 (당이) 정당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금 (전당대회를) 언제 시작할지 (본격 논의를) 스타트도 안 했는데 먼저 밝히는 거는 좀 어폐가 있다"며 "미리 일정이 공지되면 자기는 어떻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는 게 순서고 도리"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우리 당이 좀더 많은 국민들께 사랑을 받고 지지 기반이 넓히는 정당이 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의 정말 중요한 가치를 간직하면서 동시에 중도로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저는 지난 10년간 중도에 있는 많은 분들과 소통했다"고 했다.

전날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후보자의 부적격 심사 권한을 윤리위원회로 이관하는 공천 개혁안을 내놓은 데 대해선 "어떻게 하면 당이 화합할 수 있을지, 그 다음에 민생 문제를 어떻게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고 여러가지 공천 문제가 나오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혁신위 해체론'을 주장했던 안 의원은 "주호영 대표께서 본인이 잘 조율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저는 거기에 대해서 신뢰를 가지고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했다.

당내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의 2선 후퇴 주장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사회생활을 하면 반드시 어떤 사람이든 가까운 사람이 생기게 마련인데, 그 사람 주위의 가까운 사람을 다 '핵관'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그걸 '윤핵관'이라고 호칭하는 것 자체가 적절한가"라며 "만약에 권력과 가깝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전횡을 하고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다면 당연히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 자체만으로 그렇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