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주민 "문척교는 수해와 무관, 철거 계획 철회하라"
전남 구례군이 수해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문척교를 철거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구 문척교 보존을 위한 구례군민 대책위원회는 23일 구례군청과 광주 서구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동의 없는 문척교 철거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구례군은 지난 2020년 8월 수해가 발생한 후 문척교가 섬진강 제방보다 낮게 설치돼 있다고 보고 문척교 철거와 대체 인도교 설치를 추진해왔다.

대책위는 "수해는 문척교 때문에 발생한 물난리가 아닌데도 군은 문척교가 수해 원인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섬진강댐과 주암댐의 유례없는 대량방류로 인한 참사이고 양정마을과 구례오일시장 침수의 직접적 원인은 서시천 제방 붕괴였다"고 주장했다.

또 "구례군은 서시교 주변 등 구례 전역에 진행 중인 수해복구 사업 및 추진과정에 대해서도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문척교는 1972년에 지어져 섬진강으로 나뉜 구례읍과 문척·간전면을 이어줬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끝내고 철거에 반대하는 주민 600명의 서명을 구례군과 영산강환경청에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