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4년 중 수립' 방침 앞당길 것 요구…다른 신도시와 연대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주민들이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 논란' 속에 정부가 2024년 중으로 하겠다고 밝힌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앞당겨 달라는 것이다.

분당 재건축 추진 단지들로 구성된 분당재건축연합회(이하 분재연)는 지난 22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단과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요구했다.

분재연은 "마스터플랜 수립 등의 이유로 1기 신도시(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재정비 사업이 늦어질 수 있는 만큼 국토부가 정비사업 일정 단축 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성남시와 성남시의회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별개로 성남시에는 독자적인 재건축 정비 방안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분재연은 "분당지역 정비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게 이를 반영한 성남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이 시급하고, 재정비 이주 전용 단지 조성계획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재연에는 야탑·이매·서현·수내·분당·정자·금곡·구미동 내 35개 아파트 단지가 참여하고 있다.

정용한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당시 간담회에서 "성남시는 재건축·재개발 추진 지원 TF를 9월 중 발족할 예정이고, 성남시의회는 국토부의 마스터플랜 수립 일정 단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우식 분재연 회장은 "1기 신도시 재건축 논의를 지금 시작하더라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런 만큼 30년 이상 된 아파트의 안전진단 면제 등을 통해 안전진단이 실질적으로 폐지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시의회에 건의했다.

분재연은 다음 달 초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기 신도시가 조성된 분당, 일산 등 경기 5개 지역의 재건축 추진연합회 주민들과 연대해 정부에 신속한 재정비를 촉구하고 주민 서명지를 대통령실과 국토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원희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파기 논란 관련 질문에 "마스터플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9월에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연구용역 추진 과정에서도 수립 시기를 2024년 상반기로든, 한 달이든 최대한 당겨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