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정책 설계' 김용범 前 차관, 가상자산 기업 대표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계열사인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에 취임했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 시절 가상자산 관련 제도를 정비했던 김 전 차관이 가상자산 업계에 직접 뛰어든 것이다.

김 전 차관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해시드 오픈 리서치는 공개 세미나 등을 통해 민간 전문가와 당국 사이에서 차분하고 건설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해 보겠다”며 취임 사실을 밝혔다. 해시드는 수천억원대 자금을 운용하는 가상자산·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금액은 1540억원에 달했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지난 11일 해시드가 2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한 회사다.

김 전 차관은 “젊은 블록체인 투자자 그룹의 비전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5G 보급률, 한국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 기술력, 세계 4위 수준의 온라인 게임과 크립토 마켓 규모, K콘텐츠 파워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제도의 틀이 마련된다면 한국은 디지털 영역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G2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때 가상자산 생태계를 제도적으로 정비했고, 기재부 1차관 시절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정비와 과세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