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와 홈 사이타마 경기장서 킥오프…6만3천여 극성 응원 이겨내야
전북 구스타보 1골 1도움 '부활'…스웨덴 국대 출신 공격수 칼손 경계대상 1호
'일본의 붉은악마'를 넘어라…전북, 우라와와 ACL 준결승 격돌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동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놓고 '일본의 붉은악마'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전북은 25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을 치른다.

ACL은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서아시아와 동아시아로 나뉘어 일정을 소화한다.

준결승전에서 이긴 두 팀이 서아시아와 동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결승에서 맞대결하는 구도다.

전북은 이제 두 계단만 더 오르면 2016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아시아 최강 클럽 타이틀을 탈환한다.

'일본의 붉은악마'를 넘어라…전북, 우라와와 ACL 준결승 격돌
K리그1에서는 선두 울산 현대와 승점 차가 9까지 벌어진 터여서, 전북에 ACL 우승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돼버렸다.

그런데 준결승 상대가 만만치 않다.

우라와는 J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다.

게다가 경기도 우라와 홈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원래 ACL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로 치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한 곳에 모여 소화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번 대회 동아시아 토너먼트를 사이타마가 유치했는데, 공교롭게도 사이타마를 연고로 둔 우라와가 끝까지 생존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일본의 붉은악마'를 넘어라…전북, 우라와와 ACL 준결승 격돌
전북은 우라와 선수 11명은 물론, 경기장을 가득 메울 6만3천여 우라와 팬들과도 싸워야 한다.

극성맞기로 유명한 우라와 서포터스는 팀을 상징하는 붉은 유니폼을 입고 언제나 뜨거운 응원을 펼친다.

우라와는 지난해 일왕컵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6위를 했고, 올해는 8위에 자리해 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주로 나서는 스웨덴 국가대표 출신 데이비드 모베리 칼손이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일본의 붉은악마'를 넘어라…전북, 우라와와 ACL 준결승 격돌
덴마크 출신 센터백 알렉산더 숄츠도 주의해야 한다.

숄츠는 탄탄한 수비력만큼이나 공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특히 공격 세트피스 상황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로 득점이나 도움을 올리는 경우가 잦다.

또 마르세유(프랑스)에서도 뛴 사카이 히로키는 아시아 최고 라이트백을 꼽을 때 늘 거론되는 선수다.

전북은 원정에서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하지만, 분위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이다.

대구FC와 16강전, 비셀 고베와 8강전에서 잇따라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여름 들어 화력이 사그라들었던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가 고베전에서 결승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다시 상승세를 탄 게 큰 소득이다.

고베전 득점은 구스타보가 8월 들어 처음 기록한 골이었다.

'일본의 붉은악마'를 넘어라…전북, 우라와와 ACL 준결승 격돌
다만, 거듭된 120분 경기에 체력이 많이 소진된 점은 전북의 약점이 돼버렸다.

고베전에서 주전 센터백 윤영선이 근육 경련 증상을 보인 점도 걱정거리다.

윤영선은 연장전에서 교체됐다.

전북 관계자는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지만, 몸에 특별한 부상이 있는 선수는 없다"고 전했다.

전북은 우라와와 역대 전적에서 3승 1무 2패로 앞선다.

이 중 2패는 전북이 아시아의 강호로 부상하기 전 당한 패배다.

이후 무려 15년 동안 전북은 우라와에 한 번도 안 졌고, 최근 2연승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