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주말에 뭐하지?] 1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군산 한 바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말에 뭐하지?] 1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군산 한 바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런 기분일까. 길 한편의 2층짜리 카페 건물이 알고 보니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시원한 바람이 스치는 해변 산책로에는 뼈아픈 식민 지배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때 그 사람들이 살던 집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는 곳, 전북 군산의 바닷가를 거닐다 보면 마치 100년 전으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주말에 뭐하지?] 1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군산 한 바퀴

    근대 도시 군산

      대한제국은 1899년 군산항을 외국에 개방했다. 교역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일본은 그 기회를 침략에 이용했다. 당시 일본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쌀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전라도는 예로부터 쌀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었고, 군산은 이 지역의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었다. 일본 상인과 은행들이 앞다퉈 군산에 몰려들었다. 일본인들은 군산에 진출한 일본 은행에서 돈을 빌려 전라도 일대의 땅을 사들였고, 그 땅에서 나온 쌀을 자국으로 가져가 팔았다.

    자연히 군산항 일대엔 은행, 미곡취인소(쌀과 곡식을 사고파는 곳), 세관(수출·수입에 관련된 일을 하는 공공기관) 등이 생겨났다. 우체국과 전기 회사가 들어섰고 학교, 유치원, 도서관도 지어졌다. 비록 식민 지배의 도구였지만,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서면서 군산은 우리나라의 다른 어느 곳보다 세련된 도시로 변해 갔다.

    군산에 남은 100년의 흔적

    1945년 8월 일본이 패망(전쟁에 져서 망함)하자 일본인들은 황급히 자국으로 돌아갔다. 모든 것을 군산에 남겨둔 채로. 그들이 두고 간 것은 우리에겐 아픈 역사의 흔적이지만, 보존하고 기억해야 할 가치도 있었다.

    일본이 쌀을 실어 가던 부둣가에서 육지 쪽으로 불과 150m 떨어진 곳에 예스러운 건물이 있다. 군산근대미술관이다. 원래 이곳은 일본인 지주들에게 돈을 빌려주던 일본 18은행 군산지점이었다. 당시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외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를 미술관으로 개조했다.

    군산근대미술관 바로 옆에는 카페 간판이 붙은 아담한 2층 건물이 있다. 건물 앞에 작은 안내판이 있어 읽어봤다. 1930년대 군산에 진출한 일본 무역 회사가 쓰던 건물이라고 한다. 카페에서 나와 왼쪽으로 2~3분 걸어가면 군산근대건축관이 나온다. 이곳은 일제가 세운 중앙은행인 조선은행 군산지점이었다. 1930년대 군산 거리를 가득 채웠던 옛 건축물들의 발자취가 전시돼 있다.
    [주말에 뭐하지?] 1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군산 한 바퀴
     시내 쪽으로 들어가면 일본인들이 살던 마을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신흥동 히로쓰 가옥이 유명하다. 일본인 대지주 히로쓰 기치사부로가 살던 일본식 이층집이다. 히로쓰는 일본이 패망하자 전 재산을 군산에 남겨둔 채 가방 하나만 들고 떠났다. 그 가방마저 부산항에서 도둑맞아 빈손으로 귀국했다고 한다.
    [주말에 뭐하지?] 1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군산 한 바퀴

    통합권 한 장으로 주요 시설 관람

    오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까. 군산에는 유명한 영화 촬영지가 많다. 히로쓰 가옥에선 ‘장군의 아들’과 ‘타짜’의 일부 장면을 촬영했다. 히로쓰 가옥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엔 초원사진관이 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다. 이름은 사진관이지만 실제 사진관은 아니고 영화 촬영을 위해 세웠다가 남겨 둔 것이다.

    박물관 통합권을 구입하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등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다. 통합권 가격은 성인 2000원, 청소년(만 13~18세) 1000원, 어린이(만 12세 이하) 500원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내부 공사 중이어서 올해 말까지 관람할 수 없다. 히로쓰가옥과 초원사진관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군산 서쪽 끝 비응항에 들러 넓은 바다를 보고 오는 것도 좋다.

    by 유승호 기자
    [주말에 뭐하지?] 1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군산 한 바퀴

    ADVERTISEMENT

    1. 1

      [커버스토리] 고환율이 뉴노멀?…삶, 어떻게 바뀔까

      요즘 환율이 큰 걱정입니다. 달러당 1300원대 중·후반까지 내려왔던 원화 환율이 지난 9월 하순 1400원대로 다시 오르더니 1400원대 후반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우리나라 경제가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외환위기 당시에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395원(1998년 기준)이었습니다. 지금은 국내의 정치적 혼란과 미국과의 관세협상 고비를 넘겼고, 수출도 잘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환율은 국가 위기 상황 때보다 높은 수준입니다.환율이 올라가면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원·부자재를 수입·가공해 수출을 하는 국내 기업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상 환율을 토대로 경영하는 기업은 환(換)손실을 걱정해야 하고, 해외 유학 중인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늘어나는 부담에 한숨을 내쉽니다. 미국에 갈 일이 없다면 원·달러 환율이 높아도 문제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원·엔 환율도 함께 상승합니다. 젊은이들이 이웃 나라 일본으로 많이 여행을 가는데요, 최근 부쩍 높아진 환율 때문에 친구 선물 사기도 팍팍해졌어요.지금의 고환율은 구조적 원인에 의한 것이어서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러당 1500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군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또한 고환율 시대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까요? 이어지는 4·5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수출입·고용·물가·증시에 직접적 영향 고환율 일상화땐 경제생활 크게 바뀌죠환율(換率)이란 단어를 보면 여러분은 무슨 생각부터 떠오르나요? 많은 생글이들이 “헷갈린다”고 답할지 모릅

    2. 2

      '실낙원'의 밀턴이 눈 멀고 쓴 시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눈의 빛이 사라진 걸 생각하니존 밀턴내 눈의 빛이 사라진 걸 생각하니,이 어둡고 광활한 세`상에서 반생도 살기 전에생명 같은 재능이 쓸모없어졌구나.비록 내 영혼은 창조주를 간절히 섬기길 원하나,그분이 훗날 탓할까 봐, 내 한 일을 설명하려 할 때,나는 어리석게 묻네,“내 눈을 멀게 하시고는 어찌 노동을 원하시는지요?”하지만 그 불평을 가로막고 신중한 대답이 들려오네,“신은 인간의 노동이나 재능을 필요로 하지 않네,그의 가벼운 멍에를 가장 잘 메는 자가그를 가장 잘 섬기나니.그는 왕과 같네. 그의 말 한마디에 수천의 무리가육지와 바다를 건너 쉬지 않고 달려올 테니.묵묵히 서서 기다리는 자들도 그를 섬기는 사람이네.”영국 시인 존 밀턴(1608~1674)이 44세 때 시력을 잃고 쓴 시입니다. 그의 실명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전해집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서 눈을 혹사했고, 청교도혁명 때 크롬웰 정부의 라틴어 비서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과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이 시의 제목은 원래 ‘소네트 19’였다가 훗날 편집 과정에서 ‘소네트 16’으로 바뀌었습니다. ‘실명(On his blindness)’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시인은 생을 절반밖에 살지 못했는데 벌써 눈이 멀었다고 불평합니다. 이제 내 삶은 끝났다고 한탄하다가 신을 원망하기도 합니다.각자 타고난 재능 ‘달란트’이 대목에 등장하는 ‘생명 같은 재능(Talent)’은 성경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와 맞닿아 있다고 합니다. ‘달란트’는 옛날 화폐이기도 하고, 각자 타고난 재능이기도 합니다. 주인이 먼 타국으로 출타하면서 종 3명

    3. 3

      [대학 생글이 통신] 겨울방학엔 '정독' 공부법으로 개념부터 확실히

      겨울방학은 기간이 긴 만큼 실력을 향상할 좋은 기회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난 학기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아쉬움이 남은 과목이나 단원이 있다면 겨울방학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오답 노트를 꺼내 어떤 유형의 문제를 자주 틀렸는지 파악합니다. 이어 교과서의 해당 단원을 정독하며 개념을 재정립하고, 관련된 문제집을 골라 그 단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보기를 권합니다.평소와 달리 겨울방학엔 ‘정독’을 추천합니다. 시간을 많이 들이기 힘들어 대충 읽고 넘어간 부분을 꼼꼼하게 보는 것입니다. 특히 탐구 과목에서 정독을 꼭 해야 합니다. 연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소리 내어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한 번 더 읽으면서 빨간색 볼펜으로 표시하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이런 공부 방법은 꼭 방학 때가 아니어도 개념 이해가 중요한 과목의 시험을 준비할 때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영어 단어와 문법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시간도 꼭 필요합니다. 영어는 상대 평가 과목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학기 중에는 소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방학에 긴 시간을 들여 확실하게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체력 관리입니다. 튼튼한 체력은 학업의 바탕입니다. 겨울철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고 다치기도 쉬운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적당한 유산소운동을 추천합니다. 유산소운동을 통해 심폐지구력을 기르면 장기적으로 체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유산소운동이 아니더라도 흥미 있는 운동이 있다면 방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