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후보 거친 '언론통'…윤대통령 신임 두터워
MB 정부 대변인 거쳐 尹정부 홍보수석…보수정부서 연달아 중용
"낮은 자세로 국민 바람 가감 없이 전달…언제든 꾸짖어달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라인 책임자로 두달여만 '구원등판'
국민의힘 김은혜(51) 전 의원이 21일 대통령실 새 홍보수석으로 발탁되며 '용산'에 입성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쇄신 차원에서 단행한 대통령실 개편에 따라 홍보 기능 강화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 한 것이다.

이명박(MB) 정부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 까지 보수정부에서 두차례에 걸쳐 대통령과 정부의 '입'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수석에 대해 "홍보 및 언론 분야에서 최고의 전성을 가지신 분"이라며 "선대위 공보단장,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면서 대통령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운용에 있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 수석은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 꾸짖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방송 기자·초선 국회의원을 거쳐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냈던 '언론통'이다.

2008년∼2010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제2대변인 등을 지내며 처음 정치권에 입문한 뒤 12년 만에 대통령실 홍보라인 '원톱'으로 귀환한 것이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김동연 지사와의 접전 끝에 0.15%포인트 차로 패하면서 고배를 마신 지 두 달여 만의 정치권 컴백이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MBC 기자·앵커 출신으로 2020년 21대 국회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뒤 국민의힘 대변인,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 등을 맡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도 당선인 대변인을 맡으며 언론 대응을 주도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당선인 대변인은 김은혜"라고 바로 말했을 정도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동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뒀던 김 전 의원은 지난 4월 당선인 대변인을 내려놓은 뒤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에 뛰어들었다.

초선으로선 이례적 행보였지만, '윤심'을 등에 업고 경쟁자이자 대권 주자급인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당내 후보로 선출되며 체급을 높였다.

이후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철의 여인'을 표방하며 첫 여성 광역 단체장을 노렸지만, 김 후보에게 석패하면서 정치 행보를 잠시 중단했다.

김 전 의원은 이후 학업을 위해 독일로 출국했지만, 지방선거 이후 두 달여 만에 대통령실 홍보 '컨트롤타워'로 복귀하게 됐다.

김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제2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MBN 특임이사·앵커와 KT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 등의 이력도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 과정에서 혁십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정치활동의 주요 시점마다 홍보 라인에서 활동했던 셈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에 도전하기도 했다.

초선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꼼꼼하면서도 과감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강점으로 여겨지는 대언론 조율 경험과 함께 당선인 대변인·경기지사 후보를 거치며 정무 역량도 쌓았다는 평가다.

배우자 유형동 씨와 1남.
▲ 1971년 서울 ▲ 정신여고·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 MBC 사회부·정치부·경제부 기자 ▲ MBC 뉴스데스크 앵커 ▲ 청와대 제2대변인 ▲ KT 커뮤니케이션실장 ▲ MBN 특임이사 ▲ 21대 국회의원 ▲ 국민의힘 대변인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