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군사분계선에서 4㎞ 떨어진 곳에 조성된 민간인통제선 마을이 탄생 50주년을 맞이했다.

경기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마을회는 21일 오전 장단면사무소 광장에서 '통일촌 조성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마을 주민 300여명과 파주시 및 육군 1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민의례로 시작한 행사는 마을회가 통일촌 조성을 위해 희생한 1세대 원로들에게 감사의 선물과 꽃다발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반세기 맞이한 '민간인통제선 안의 민간인 마을'…통일촌 50주년
이곳 1세대 원로들은 한국전쟁 후 지뢰지대와 황무지로 방치됐던 민통선 일대를 마을로 탈바꿈시킨 주인공들이다.

84가구가 입주했으며 그 가운데 20가구가 마을을 떠나지 않고 현재까지 거주 중이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기념사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통일촌에 살기 시작하면서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가가호호 자녀의 이름까지도 알고 지내는 한 가족이 됐다"고 말하며 파주시와 육군 1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반세기 맞이한 '민간인통제선 안의 민간인 마을'…통일촌 50주년
통일촌은 1972년 민통선 북방지역 개발로 정착 마을로 조성됐다.

이어 1973년 8월 21일 육군 1사단 제대 장병 40가구, 실향민 40가구, 학교·교회 종사자 4가구 등 총 84가구, 348명이 입주했다.

1970년대까지는 남녀 구분 없이 통일촌 주민들은 모두 군사훈련을 받았으며, 주민들은 출입 시간과 통행에서 여전히 육군 1사단의 통제를 받고 있다.

현재 통일촌에 174가구, 406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파주 지역 민통선 마을(대성동·해마루촌)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