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한글교육의 최전선…'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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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국 25개 한글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교육현장 소개
"한글학교, 민족의 정체성을 가치와 태도로 심어 내는 정신의 도량" "지구촌 한글학교는 재외동포 사회가 스스로 만든 학교다.
마술처럼 펑! 하고 뚝딱 생겨나거나 누군가 지시·감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내 자식을 정체성 없는 유령처럼 키우고 싶지 않다는 마음들이 모여 만들었다.
"(김수진 미국 뉴욕교회 한글학교 교장)
"재정이 열악해 현지 정규학교 건물을 빌려 셋방살이하는데 수업 후 창문을 제대로 안 닫아서 도둑이 들었다며 쫓겨나는 설움을 겪으면서도 교육을 멈출 수 없었다.
26년간 9번 이사를 했다.
그 와중에도 교육에 매진해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세계대회서 1등을 하는 학생도 나왔고, 한글학교협의회도 만들어 서로 도왔다.
우리는 재외동포의 한국어 교육과 뿌리 교육을 위해 한배를 탄 해외 한글학교 교사들이다.
"(고정미 뉴질랜드 와이카토 코리안 문화센터 이사장)
"한국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왔기에 가르치는 데 문제는 없지만, 학생들은 영어로 말하고 선생은 한국말로 답한다.
특별수업을 할 때는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귀국반'과 현지인 학생들로 꾸려진 '문화반'이 함께 한다.
한국 학생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외국인 학생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기에 서로 각자의 말로 자기 문화를 가르치는 수업을 진행한다.
"(송성분 캐나다 서리 한국학교 교장)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들 담은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푸른사상사)가 출간됐다.
국어교육학자 박인기 경인교대 교수와 김봉섭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이 20개국 25개 한글학교 교장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민국 불모의 땅에서 한글학교를 일으켜 세운 사람, 폐교 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 한인 공동체의 중심이 되도록 한글학교를 이끈 사람, 한글학교 간 연대와 협력을 개척한 사람, 현지 교육계와 협력해 다문화 수업을 펼치는 사람, 한글학교 교육과정을 혁신하거나 교사 전문성 향상에 이바지한 사람 등의 증언과 고백이 담겼다.
책은 6부로 나뉜다.
1부 '한글의 최전선, 세계시민의 길'에서는 한글학교의 우리말·문화·역사 교육이 혈통과 국적·인종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감을 보여준다.
2부 '지구촌 한글 교사의 초상화'는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교사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3부 '한글학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한글학교의 매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4부 '디아스포라 한국인의 재발견'에서는 한인 입양인 이야기를, 5부 '세계의 표정과 한글학교의 정서적 풍경'은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6부 '가르치며 배우며 깨달으며'는 한글학교의 새로운 관심사와 이정표에 관해 설명한다.
박인기 교수는 "한글학교는 그냥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의미를 넘어, 지구 저편 아득한 곳에서 외로운 소수로 살아가는 한인들의 마음이 결집한 공간"이라며 "민족의 정체성을 가치와 태도로 심어 내는 정신의 도량"이라고 소개했다.
김봉섭 전문위원은 "지난해 기준 세계 118개국에 한글학교 교사가 1만3천여 명이 있다"며 "교사들은 대부분 저임금 또는 무보수로 자원해 학생 안전, 교사 관리, 학부모 응대, 동포사회 소통, 교실·학교 임차 등 모든 것을 신경 쓴다.
소명 의식이 없으면 못 할 일"이라고 말했다.
낯선 이국에서 오직 사명감으로 모국어를 지키고 한국문화를 알리는 한글학교 교사들은 자신을 '21세기 독립군'으로 부른다.
책 말미에 '시를 잊지 않은 그대에게'란 제목으로 특별기고를 한 정채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자신의 마지막 꿈이자 소명이 재외국민과 함께 모국어 시의 힘과 아름다움을 나누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창 시절 시를 배웠던 이민 세대는 모국어의 향수를 누리면서 삶에 대한 위로와 성찰을, 젊은 세대와 외국인 학습자는 한국어의 최전선 수준이라 할 시를 즐겁고 감동적으로 향유하도록 하고 싶다"며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한국어 교육의 최전선에 한글학교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글학교, 민족의 정체성을 가치와 태도로 심어 내는 정신의 도량" "지구촌 한글학교는 재외동포 사회가 스스로 만든 학교다.
마술처럼 펑! 하고 뚝딱 생겨나거나 누군가 지시·감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내 자식을 정체성 없는 유령처럼 키우고 싶지 않다는 마음들이 모여 만들었다.
"(김수진 미국 뉴욕교회 한글학교 교장)
"재정이 열악해 현지 정규학교 건물을 빌려 셋방살이하는데 수업 후 창문을 제대로 안 닫아서 도둑이 들었다며 쫓겨나는 설움을 겪으면서도 교육을 멈출 수 없었다.
26년간 9번 이사를 했다.
그 와중에도 교육에 매진해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세계대회서 1등을 하는 학생도 나왔고, 한글학교협의회도 만들어 서로 도왔다.
우리는 재외동포의 한국어 교육과 뿌리 교육을 위해 한배를 탄 해외 한글학교 교사들이다.
"(고정미 뉴질랜드 와이카토 코리안 문화센터 이사장)
"한국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 왔기에 가르치는 데 문제는 없지만, 학생들은 영어로 말하고 선생은 한국말로 답한다.
특별수업을 할 때는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귀국반'과 현지인 학생들로 꾸려진 '문화반'이 함께 한다.
한국 학생은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고, 외국인 학생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기에 서로 각자의 말로 자기 문화를 가르치는 수업을 진행한다.
"(송성분 캐나다 서리 한국학교 교장)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들 담은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푸른사상사)가 출간됐다.
국어교육학자 박인기 경인교대 교수와 김봉섭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이 20개국 25개 한글학교 교장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민국 불모의 땅에서 한글학교를 일으켜 세운 사람, 폐교 위기 등 숱한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 한인 공동체의 중심이 되도록 한글학교를 이끈 사람, 한글학교 간 연대와 협력을 개척한 사람, 현지 교육계와 협력해 다문화 수업을 펼치는 사람, 한글학교 교육과정을 혁신하거나 교사 전문성 향상에 이바지한 사람 등의 증언과 고백이 담겼다.
책은 6부로 나뉜다.
1부 '한글의 최전선, 세계시민의 길'에서는 한글학교의 우리말·문화·역사 교육이 혈통과 국적·인종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감을 보여준다.
2부 '지구촌 한글 교사의 초상화'는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교사들의 일상을 소개한다.
3부 '한글학교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한글학교의 매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4부 '디아스포라 한국인의 재발견'에서는 한인 입양인 이야기를, 5부 '세계의 표정과 한글학교의 정서적 풍경'은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를, 6부 '가르치며 배우며 깨달으며'는 한글학교의 새로운 관심사와 이정표에 관해 설명한다.
박인기 교수는 "한글학교는 그냥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의미를 넘어, 지구 저편 아득한 곳에서 외로운 소수로 살아가는 한인들의 마음이 결집한 공간"이라며 "민족의 정체성을 가치와 태도로 심어 내는 정신의 도량"이라고 소개했다.
김봉섭 전문위원은 "지난해 기준 세계 118개국에 한글학교 교사가 1만3천여 명이 있다"며 "교사들은 대부분 저임금 또는 무보수로 자원해 학생 안전, 교사 관리, 학부모 응대, 동포사회 소통, 교실·학교 임차 등 모든 것을 신경 쓴다.
소명 의식이 없으면 못 할 일"이라고 말했다.
낯선 이국에서 오직 사명감으로 모국어를 지키고 한국문화를 알리는 한글학교 교사들은 자신을 '21세기 독립군'으로 부른다.
책 말미에 '시를 잊지 않은 그대에게'란 제목으로 특별기고를 한 정채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자신의 마지막 꿈이자 소명이 재외국민과 함께 모국어 시의 힘과 아름다움을 나누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창 시절 시를 배웠던 이민 세대는 모국어의 향수를 누리면서 삶에 대한 위로와 성찰을, 젊은 세대와 외국인 학습자는 한국어의 최전선 수준이라 할 시를 즐겁고 감동적으로 향유하도록 하고 싶다"며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한국어 교육의 최전선에 한글학교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