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 텃밭서 압승하며 대세론 입증…朴 21.9%, 고향 전북도 완패
최고위원 경선, 정청래·고민정·서영교·장경태·박찬대 순
전북 투표율 34%로 '평균 이하'…내일 전남·광주서 '호남 2차전'
이재명 '호남 1차전' 전북 압승…누계 78% '어대명' 쐐기(종합2보)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20일 전북 경선에서도 권리당원 표 70% 이상을 쓸어 담으며 독주를 이어갔다.

호남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가운데 1차전인 전북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이재명 대세론'을 다시금 증명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후 공개된 전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 득표율 76.81%로 1위에 올랐다.

지역순회 경선 누적 득표율은 78.05%를 찍었다.

2위 박용진 후보의 전북 권리당원 득표율은 23.19%, 누적 득표율은 21.95%였다.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경선 반환점이었던 지난 주말 충청 경선까지의 누계 78.65%보다는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70%대 후반대를 기록, 사실상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지역순회 경선에서 충남(66.77%)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70% 중후반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박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을 0.6%포인트 올리는 데 그치면서 추격세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다음 날 치러질 전남과 광주 경선에서 '대이변'을 연출하지 못할 경우 승부를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재명 '호남 1차전' 전북 압승…누계 78% '어대명' 쐐기(종합2보)
최고위원 경선은 전북에서도 2강(정청래·고민정), 3중(서영교 장경태 박찬대), 3약(윤영찬 송갑석 고영인) 체제가 유지됐다.

정청래 후보가 27.76%의 누적 득표율로 1위를 지켰고, 고민정 후보가 23.29%로 2위를 달렸다.

이어 서영교 후보가 11.46%, 장경태 후보가 11.21%, 박찬대 후보가 10.10%로, 각각 3∼5위에 포진했다.

정청래 서영교 장경태 박찬대 후보 등 4명은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최고위원 경선도 '이재명계'가 상위권을 휩쓰는 양상이 이어졌다.

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은 7.60%로 여전히 6위에 머물렀다.

이어 송갑석 4.67%, 고영인 3.92%순이었다.

최고위원은 최종 5인을 선출한다.

당 대표·최고위원 주자들은 21일 전남·광주 경선에 이어 오는 27일 수도권(경기·서울)에서 마지막 지역 경선을 치른다.

이어 28일 1만6천명의 전국대의원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 기존 권리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 결과와 합산해 당 대표·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한다.

선거인단의 투표 비중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다.

이재명 '호남 1차전' 전북 압승…누계 78% '어대명' 쐐기(종합2보)
한편 이날 전북 권리당원 투표율은 34.07%로, 직전 충청경선까지의 평균 투표율(37.69%)보다 낮았다.

다만 대전(33.61%), 충남(31.87%), 제주(28.62%)보다는 높았다.

일각에서는 앞서 실시된 호남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10%대 후반에 그치면서 당의 기반인 호남에서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ARS 투표에 권리당원들이 몰리면서 최저 수준은 면하게 됐다.

박 후보는 전북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전북 최종 투표율이 30% 초반이라 아쉽다"며 "민주당에 호남이 실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지 두려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