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보고서…3월에 원조 재개됐지만 연료 부족으로 배급 애로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주민 절반은 극심한 기아 직면"
내전 중인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 주민의 절반이 심각한 기아에 허덕이고 있어 식량 원조가 시급하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구가 550만명인 티그라이 지역은 2020년 11월 내전이 시작된 이후 사회 기반 서비스가 끊긴 채로 외부와 교류가 차단됐으며 인도주의적 지원물자 반입도 원활하지 않아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WF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3월 에티오피아 정부가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후 구호물자 전달이 재개됐음에도 영양 실조율은 급등했고, 앞으로도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조가 심각하게 필요한 주민 비율은 올해 1월 37%에서 8월 47%로 급증했다.

주민의 절반 가까이가 당장 원조를 해야 하는 기아에 직면한 것이다.

WFP는 "올해 10월 추수를 할 때까지 사람들은 기근의 정점에 다가서게 되고, 기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임산부나 수유를 하는 여성의 절반과 5세 미만 어린이의 3분의 1은 현재 영양실조 상태여서 향후 모성사망과 발육부진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WFP는 티그라이 지역 내로 공급되는 연료가 매우 부족해 지역 곳곳으로 식량을 배급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주민 절반은 극심한 기아 직면"
WFP는 티그라이 인근 암하라, 아파르 지역까지 포함하면 내전으로 인해 식량 지원이 필요해진 인구는 1천300만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1월에 발표된 규모보다 44%나 많아진 것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17일 티그라이 지역의 반군(TPLF)에 정식으로 휴전협정 제안했으나 TPLF는 이를 거부했다.

TPLF는 평화 협정 이전에 정부가 통신, 전기, 은행 등 기본서비스 공급부터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