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박용진, 전북 맞대결…"일할 기회 달라", "민심과 함께"

李 "억강부약 통한 대동세상이 나의 꿈…전북 소외감 해결"
朴 "가장 큰 무기는 민심…강성 당원 자제시켜야" 李 견제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박용진 후보가 20일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맞붙었다.

강훈식 후보의 중도 사퇴로 당권 경쟁이 2파전으로 재편된 뒤 치른 첫 지역 경선이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전북 당원들을 향한 막판 지지 호소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전북이 겪는 '3중 소외감'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균형발전전략을 반드시 실천해 전북이 더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저는 꿈을 갖고 있다.

그 꿈은 강자의 폭압을 억제하고 다수 약자를 보듬어 함께 사는 세상. 억강부약을 통한 대동세상"이라며 "이곳 전북은 바로 대동세상 정신의 발상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차악이 아닌 최선으로서 선택받는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며 "일할 기회를 준다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무위의 '당헌 80조 1항 유지'('기소 시 당직 정지' 조항) 결정에도 불구하고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개정 요구가 계속되는 것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후보는 "정치 탄압으로부터 민주당을 보호하는 것은 당헌이 아니다"라며 "가장 큰 무기는 오로지 민심이다.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 민심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강경한 목소리를 자제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지도자의 용기"라며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이재명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