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에서 500개가 넘는 선돌로 이뤄진 대규모 거석단지가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4 등은 스페인 최남단 과디아나강 인근 우엘바의 약 6㎢ 넓이의 부지에서 거석단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고고학자들은 이 거석단지가 유럽 최대의 문화유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지는 당초 아보카도 농장으로 쓰일 예정이었지만, 우엘바 당국이 농장 허가를 내주기 전 고고학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사에 들어가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거석단지는 높이 1~3m 높이의 선돌 526개가 서 있거나 땅속에 누워있는 형태로, 같은 곳에서 선돌 외에 고인돌, 석관 등도 발견됐다. 보존상태가 좋아 고고학적 연구 가치도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시대 기념물인 선돌은 자연석 혹은 이를 일부 가공한 약 2~10m 높이의 돌기둥을 말한다.

우엘바대의 호세 안토니오 리나레스 교수는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대규모로, 다양한 선돌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서 "기원전 6000년 또는 5000년 후반기에 선돌이 세워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당 지역은 2026년까지 발굴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나 내년 초 일부 부지가 방문객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한편, 기존에 알려진 가장 유명한 거석단지는 프랑스 북서부의 카르나크 유적지로, 약 3000개의 선돌이 모여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