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성소수자 축제 등에 공급 확대하기로
미국, 원숭이두창 백신 180만회분 추가 공급
미국 정부가 원숭이두창 백신 180만 회분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전날 브리핑에서 내주부터 원숭이두창 백신 180만 회분에 해당하는 36만 병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위험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또 성소수자 축제가 예정된 곳에 원숭이두창 백신 5만 회분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각지에서는 향후 두 달에 걸쳐 최소 10여 건의 성소수자 축제가 예정돼 있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 확대에 나선 가운데 덴마크 생명공학 업체 '바바리안 노르딕'은 같은날 미시간 소재 업체 '그랜드 리버 아셉틱'과 자사 원숭이두창 백신 포장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승인을 받은 원숭이두창 백신은 '바바리안 노르딕' 백신이 유일하다.

이 업체는 3개월 이내에 기술 이전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7일 기준 자국 내에서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1만3천500여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3만9천 명가량 되는 전 세계 감염자의 3분의 1이 넘는 것이다.

주요 전염국의 보건당국은 확진자 상당수가 동성과 성관계한 남성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이외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6월까지만 해도 3천 명 정도였던 감염자 수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