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권리당원 42만 표심 주목…최고위 주자들 순위싸움 치열
野 전대 최대승부처 호남대첩 D-1…'어대명' 쐐기냐 균열이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운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대세론에 균열이 생길 경우 막판 대이변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서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체 권리당원 118만명 가운데 호남(전북·전남·광주) 권리당원 42만명으로 무려 35%에 달한다.

현재 이 후보와 2위 박용진 후보의 권리당원 누적득표 차가 6만 4천표인 점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는 호남 한 곳만으로도 박 후보의 역전이 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역대 전대에서 호남 표심은 수도권으로도 곧장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호남 대첩'이 사실상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경선지인 수도권(경기·서울, 27일)에 포진된 권리당원은 44만명(37%)이다.

80%에 가까운 누적 득표율을 기록 중인 이 후보는 호남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생각이다.

전통적으로 호남 당원들은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캠프 내부에서는 호남 득표율 역시 70%대 중후반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호남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이 후보가 압도적 지지율로 당 대표가 돼야 이후 대선에서도 정권을 찾아올 수 있다는 기류가 강하다.

대세론은 호남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野 전대 최대승부처 호남대첩 D-1…'어대명' 쐐기냐 균열이냐
박 후보는 일찌감치 진짜 승부처는 호남이 될 것이라고 강변해 왔던 만큼 막판 호남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주말 충청 경선 이후 곧장 고향인 전북으로 내려가 득표전에 사활을 건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박 후보 측은 당 대표 적합도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를 8%포인트 가까이 따라붙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기자단에 공유하며 막바지 여론전에도 불을 붙였다.

같은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인 강훈식 후보의 중도사퇴로 당권 경쟁이 양자대결로 좁혀지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깨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野 전대 최대승부처 호남대첩 D-1…'어대명' 쐐기냐 균열이냐
최고위원 주자들 역시 호남 경선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구도는 2강(정청래·고민정), 3중(장경태·서영교·박찬대), 3약(윤영찬·고영인·송갑석) 체제로 흐르는 가운데 각각 득표 차가 크질 않아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최고위 선거는 최종 5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당내에선 '당선 커트라인'을 권리당원 득표율 10% 정도로 보고 있다.

최고위 명단에 친명(친이재명)계가 얼마나 이름을 올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상위 5명 가운데 고민정 의원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와의 '친밀'을 은밀히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어대명' 당심에 올라타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서영교 후보는 지난 7일 인천 경선에서 선거운동원이 이 후보와 연계된 홍보물을 배부했다가 당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직선거법에는 홍보물에 누구와 같이 있는 사진을 넣었다고 해서 법 위반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그렇게 사진을 넣어서 위반된다고 상상도 못 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누적 득표율 7%대로 6위에 머문 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은 라디오에서 "제가 전북 출신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낙연계로서) 이른바 이낙연 전 대표의 후광 효과도 좀 있지 않겠느냐"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