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하이웨이' 구상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제척된 안"
"대구시가 취수원 협정 일방적 파기" 구미시 날선 비판(종합)
경북 구미시는 대구 취수원 다변화(구미 이전)를 위한 협정을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파기하기로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미시는 이날 '대구시의 상생협정 파기에 따른 구미시 입장 통보' 공문을 대구시에 보냈다.

구미시는 "대구와 맑은 물을 공유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은 안동댐 물을 대구시민에게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구상에 대해 협정 당사자들과 단 한 차례의 논의도 하지 않고 SNS를 통해 감정적 언어로 구미를 맹공했다"고 지적했다.

또 "홍 시장이 해평취수장을 진정으로 이용하고 협정을 준수할 의도라면 파기에 앞서 적어도 한번은 구미시장에게 진의를 확인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협정 파기 귀책 사유는 대구시에 있음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구미시는 또한 "홍 시장 행보를 살펴보면 애초부터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의도가 없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홍 시장이 구미를 압박하는 일련의 태도는 마치 자신의 구상을 표면화하고 명분을 쌓아가려는 의도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전 시장이 안동댐 물을 이용할 줄 몰라서 해평취수장을 이용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며 "홍 시장의 '맑은 물 하이웨이' 구상은 이미 환경부에서 검토했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제척된 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구시는 17일 낙동강 물 공동 활용을 골자로 하는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 체결에 참여한 국무조정실, 환경부 등 5개 기관에 협정 해지를 통보했다.

구미시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사업 주체인 환경부가 홍 시장의 '맑은 물 하이웨이' 구상과, 지난 16일 구미시장이 제안한 '취수원을 해평취수장보다 상류로 이전하는 안'을 동등한 입장에서 검토·수용해 주기를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