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등 홍성군청서 '부적절한 마늘 홍보영상 규탄' 회견
전농충남도연맹과 전여농충남도연합, 민노총세종충남본부 등은 18일 홍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청에서 만든 부적절한 마늘 홍보영상에 대한 사과와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홍성마늘 홍보물을 제작해 게시하고 배포한 데 항의하고 재발 방지 촉구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홍성군에서 온 답신은 실망"이라며 "영상이 논란이 돼 '유감'이란 답변을 보냈을 뿐 불편을 준 영상물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와 근본적 성찰 및 개선에 대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홍성군청은 노이즈마케팅 정도로 생각하고 영상을 제작한 원래 취지는 좋았고 홍보도 많이 됐음을 성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며 "성평등 확산에 노력해야 할 지자체에서 성평등에 역행한 홍보물을 세금으로 제작한 것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개선 노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단체 등 홍성군청서 '부적절한 마늘 홍보영상 규탄'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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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체는 홍성군은 문제가 된 마늘 홍보영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과 군수를 비롯한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시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단체 회원들은 군청을 방문해 군수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군수 면담 약속을 잡은 뒤 해산했다.

홍성군은 지난달 홍성마늘 홍보를 위해 2020년 유튜브로 제작한 30초 분량의 홍보영상을 서울과 대전 버스터미널에서 상영했으나 여성 연기자가 마늘을 껴안으며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말을 이어가는 내용이 포함돼 농민단체 등의 항의를 받고 상영을 중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