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폭염으로 인한 냉방수요와 유럽 수출 증가로 인해 14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7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근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 100만BTU(열량단위) 당 9.329달러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가격은 이날 9.164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6월 말에 비하면 70% 정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내려졌던 2020년 6월의 1.48달러대와 비교하면 무려 약 525%나 뛰어오른 상태이다.

CNN 비즈니스는 미국 대부분 지역을 휩쓴 폭염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도 크게 늘어 가뜩이나 적은 상태였던 천연가스 재고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해 공급량을 줄이면서 어려움을 겪는 유럽에 대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량이 늘어난 것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토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롭 튜멜은 천연가스가 이제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원이 되고 있으며 LNG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늘어난 수요만큼 공급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 14년만의 최고치…폭염·유럽수출 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