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17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항일운동기념탑 일원에서 열렸다.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 기념행사…태극기 들고 만세삼창
제주도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해녀 등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 삼창을 외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또 해녀항일운동기념탑에서 해녀박물관까지 걸으며 대깃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오후 김녕해수욕장에서는 도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태권도 퍼포먼스와 해녀 항일 역사 퀴즈 이벤트, 순국선열 추모 리본 달기, 숨비소리 해녀 포토존 행사 등의 찾아가는 해녀항일운동 행사가 진행됐다.

이밖에 해녀박물관에서는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을 기념한 '빗창 들고 호미 들고, 불꽃 바다로' 특별전이 12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올해 해녀항일운동 제90주년을 맞아 매년 1월 12일 열리는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식과 별도로 마련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기념사에서 "해녀항일운동을 주도한 고차동·김계석 해녀가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대통령 공약인 제주 해녀의 전당 건립안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1∼1932년 구좌, 우도, 성산 등 제주 동부지역 해녀들이 일제의 식민지 경제 수탈정책에 항거해 벌인 국내 최대 여성 항일운동이다.

연인원 1만7천여 명이 참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