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에서', '아웃브레이크' 등 수많은 흥행작 남겨

'트로이'와 '에어포스 원' 등을 만든 독일 영화감독 볼프강 페터젠이 81세의 일기로 타계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러 차례 오스카상 후보에도 오른 작가 겸 감독이었던 그는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페터젠은 자신의 첫 극장 영화 '우리들 중의 하나, 또는 다른 사람'(1974)과 '결과'(1977)에 이어 1982년에 '특전 유보트'를 만들면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 부대의 처절한 활약상을 그린 영화로 호평 속에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로 페터젠은 감독상과 각색상 등 6개 부분에서 오스카상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수많은 감독들은 자신만의 영화를 갖고 있다"며 "이런 작품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

나도 그런 영화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트로이' '에어포스원' 감독 볼프강 페터젠 별세
특전 유보트에 이어 페터전은 처음으로 영어로 된 판타지 모험 영화인 '네버 엔딩 스토리'를 제작했으며(1984), 이 영화를 시작으로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잇달아 대성공을 거뒀다.

1993년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손잡고 암살 스릴러물인 '사선에서'를 제작해 3개 부문에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고, 1995년에는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전염병 재난영화인 '아웃브레이크', 1997년에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항공 테러물인 '에어포스 원'을 제작했다.

이어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해양 재난 영화 '더 퍼펙트 스톰'(2000),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전쟁 서사극 '트로이'(2004), 초호화 유람선을 배경으로 한 재난 영화 '포세이돈'(2006)을 내놨다.

포세이돈은 혹평과 함께 흥행에 실패했고,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내가 만들지 말았어야 할 영화는 아마도 포세이돈일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후 그는 10년의 공백기를 가진 뒤 2016년 독일어로 된 범죄 코미디물인 '뱅크 어택: 은행 습격 사건'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닥터 슬립'과 '미드나이트 매스'를 만든 마이크 플래니건 감독은 트위터에 "페터젠 감독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슬프다"며 "나는 그가 만든 유보트와 사선에서, 퍼펙트 스톰, 아웃브레이크 등을 정말 좋아했다"고 밝혔다.

플래니건 감독은 이어 "그의 네버엔딩 스토리는 영원히 내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페터젠 감독의 영면을 기원했다.

'트로이' '에어포스원' 감독 볼프강 페터젠 별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