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구 감소폭 확대의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대확산이다. 1990년대 이후 꾸준하게 증가한 외국인 인구가 지난 2년 사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방역 정책 때문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출산으로 감소하던 총인구를 떠받치던 ‘외국인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에 3개월 이상 거주해 국내 인구로 집계되는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65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3.2%에 달한다. 전년도 169만6000명과 비교하면 4만6000명(2.7%) 감소했다. 2019년(177만9000명)과 비교하면 12만9000명 줄었다.

외국인 인구는 1990년대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1995년 5만5000명에서 2000년 15만1000명, 2010년 59만 명, 2015년 136만4000명으로 늘었다. 2019년엔 사상 최대인 177만9000명을 기록했다. 1990년(2만 명)의 89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정부가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외국인 인구는 2년 연속 줄었다. 2020년 새로 입국해 3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은 23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지난해 입국한 외국인 수는 22만1000명으로 1년 사이 5% 더 줄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