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광복절 대구 주요 도로서 집결해 '저속 운전'
도로 위 무법자 '8·15 난폭 운전족' 77명 검거
수년째 광복절 새벽 대구 도심에서 난폭 운전을 일삼은 '거북이 운전족'들이 경찰에 대거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15일 새벽 시간 대구 지역 주요 대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거나, 대열을 형성해 시속 50㎞ 이하로 저속 운전하려 한 혐의(도로교통법상 공동위험 행위 등)로 A(18)군 등 77명을 현장에서 검거하고, 오토바이 3대를 압수했다.

이들은 10대 청소년부터 30대 초반 연령대로 대구와 부산, 경남 창원 등지에서 자동차 100여 대, 오토바이 30대를 몰고 대구 주요 지점에 산발적으로 집결했다.

사전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오전 1시 30분 달서구 성당로 두류공원 네거리를 시작으로 오전 5시 30분 동구 동대구로 파티마병원 등에서 이들의 대열 형성을 저지하며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임의 동행해 붙잡은 77명에게 자술서를 받은 뒤 이날 아침 석방했다.

난폭 운전을 기획한 운전족 리더 등에 대해서는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도주한 오토바이와 자동차 운전자는 채증한 영상을 분석해 법규 위반 등의 사실을 확인한 뒤 입건하기로 했다.

박인권 대구경찰청 교통사고 조사계장은 "10년 가까이 광복절마다 이어진 난폭 운전족을 소탕하기 위해 총력 대응했다"며 "각 경찰서 교통 관련 경찰관 150명, 기동대 1개 중대 80명 등 200여 명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