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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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는가?
매일 우선 과제를 선정하고, 시간계획을 세워 중요한 과제부터 끝까지 마무리하는가?
일과 시간에 방해 요인을 제거하고 집중하며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편인가?
하루 2시간 이상의 자투리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가?
평상 시, 휴식이나 주말에 자신만의 원칙과 방법으로 사고와 기분 전환을 가져가는가?
철저한 시간관리로 주변에서 인정과 칭찬을 받고 있는가?
A과장은 매일매일이 바쁘다. 9시 출근시간이지만, 일이 많아 매일 7시반이면 사무실에 앉아 있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자리를 비우는 일도 없이 일을 한다. 회식에 참석하지도 못하고, 8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했다. 하지만, 매주 금요일 귀가 후 이번 주 무엇을 했는가 생각하면 멍하다. 바빴지만, 성과라고 자신할 만한 일이 없다.
B계장을 생산 현장의 감독관이다. 생산 계획에 따라 주어진 생산량을 생산해야 한다.
품질과 납기는 기본이며, 기계의 상태와 현장 직원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원재료 비용 상승으로 인한 생산 절감과 생산 공정의 자동화 과제를 이번 달까지 보고해야 한다.
2교대로 운영되는 생산 현장은 아침에 출근해 전일 생산계획과 조별 생산량을 확인한다.
기계와 원재료, 직원들의 출근을 확인하고 8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기계 고장이 있거나, 작업자가 출근하지 않으면 후속 처리로 정신이 없다. 이상이 없는 날도 현장을 순회하며 작업 상태를 점검한다. 교대를 한 후에 비로서 원가절감안을 가지고 조장들과 토론하지만,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 생산 회의에 참석하고 책상에 앉아 머리만 싸맨다.
주말에 출근해 일을 해야지 하며 퇴근을 하지만 머리 속에 해결할 과제들이 떠나지 않는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한 주가 지나며 한 달이 너무나 빠르게 지난다. 그 어느 날, 1년을 보내며 올 해 목표가 무엇이었고 무엇을 했지 생각하면 한심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관리 원칙

김주영님이 쓴 ‘시간관리 7가지 법칙’이란 책에서 보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갖고 있다고 한다.
① 계획을 세워 시간을 관리한다
② 저녁에 내일의 계획표를 작성한다
③ 시간을 기록하여 관리한다
④ 무엇이든지 캘린더에 입력하여 관리한다
⑤ 스케쥴 캘린더를 활용한다
⑥ 일을 단순화한다.

이 책에 소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의 시간관리 특징은 3가지이다.
① 어린 시절부터 계획을 세워 모든 일을 실행하는 좋은 습관을 가졌다.
② 그 날 할 일은 반드시 그 날 해낸다.
③ 새벽 3시에 일어나서 2~3시간씩 독서를 한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가만 생각해 본다. 직장생활 31년 동안 나만의 시간관리 원칙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첫째, 남들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6시 3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통학을 해야 했기 때문에 5시 일어나는 것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배였다. 그래서 군대 기상 점호 시간 전에 항상 깨어 있을 정도였다. 직장생활도 집과 회사의 거리가 멀어 5시 기상이 습관화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그 날 해야할 6가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다.
둘째, 하루 해야 할 습관을 만들어 규칙적 생활이다. 직장생활하면서 하루 30분 글쓰기가 좋은 예이다. 처음에는 옮긴 회사에 정착하기 위해 실시하였는데, 매일매일 쓴 글들이 책이 되고, 여러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부모님께 전화 하기, 일일 만 보 이상 걷기, 아내와 30분 대화 등 하루 중 습관으로 한 일을 만들어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셋째, 농담으로 직장에서 “사소하고 귀찮고 하찮은 일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라고 즐겨 말했다.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회사와 나에게 어떤 성과를 주는가? 이 두 질문을 하며 시간 낭비가 되는 최대한 쓸데없는 일은 하려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직장인으로 어떻게 시간 관리를 할 것인가?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삶을 살아가는 철학과 방식이 다르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방식이 최고라고 주장할 수 없다. 자신에게 가장 옳은 방식을 선택하여 습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살면서 보다 효과적이었던 몇 가지 제언을 한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른 아침 시간의 활용이다. 매일 아침 정치, 경제, 경영 이슈를 정리한 ‘박두규의 GMRI BI’를 받는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주제별로 정리하여 이 자료를 보면 국내와 세계의 흐름을 알 수가 있다. 박교수가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4시이다. 새벽은 보다 집중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방해 요인에 대한 효율적 제거이다. 일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몰입을 해야 하는데 여러 방해 요인이 있다. 사전 차단과 중간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면 시간의 낭비를 줄이고 보다 일에 몰입할 수 있다.
셋째, 휴식 시간의 활용이다. 하루 종일 하나의 도끼로 쉬지 않고 나무를 베는 나뭇꾼과 도끼를 갈고 쉬어가며 나무를 베는 나뭇꾼 중 누가 더 성과가 높겠는가? 휴식 시간을 통해 기분과 사고의 전환을 가져오게끔 자신만의 휴식 방법이 있어야 한다.
넷째, 자투리 시간의 이용이다. 하루를 가만 분석해 보면 출퇴근 시간 등 생각보다 자투리 시간이 많다. 대중교통이라면 눈 감고 쉴 수도 있지만, 독서, 메일 답신, 일정 정리 등 할 수 있는 많은 일이 있다. 결국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다.
다섯째, 목표와 구체적 계획이 없으면 시간 관리는 의미가 없다.
소파에 누워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보다가 잠들다 배고프면 라면 끓여 먹고 소파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을 생각해 본다. 하루 이틀이 아닌 매일 한 마디의 대화도 없고 전화나 문자 오는 사람도 없다면 주어진 24시간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죽는 그 날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즐기며 보다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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