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충원서 봉송 행사 거행…尹대통령, 헌화·추념사
광복군 모집 한휘 애국지사에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수유리 광복군 17위' 합동봉송식…대전현충원에 안장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역에 안장됐던 선열 17위가 광복 77년 만에 국립묘지에 영면한다.

국가보훈처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수유리 애국선열 17위의 합동봉송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가 개장된 후 선열 17위 영현은 이날까지 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된 채 전날까지 국민 추모기간을 거쳐 이날 합동 봉송됐다.

수유리 광복군 선열 중 백정현 지사의 조카 백공수 씨, 이도순 지사의 외손 김대진 씨, 이한기 지사의 종손 이세훈 씨 등과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등 광복군 후손들이 봉송식에 참석했다.

봉송식은 개식선언, 국기에 대한 경례, 영현(英顯)에 대한 경례, 광복군 선열 공적사항 영상 상영, 헌화 및 분향, 건국훈장 추서, 추모사, 추모공연, 폐식선언, 영현 봉송, 영현 전송 순으로 이어졌다.

봉송식에 앞서 서울현충원의 충열대와 광복군 김천성·이재현 애국지사 묘소 참배가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주빈으로 참석해 충열대·묘소에 참배한 데 이어 봉송식에서 광복군 선열 17위에 헌화하고 추모사를 낭독했다.

'수유리 광복군 17위' 합동봉송식…대전현충원에 안장
봉송식에서 수유리 광복군 17위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독립유공자 서훈이 이뤄지지 않은 한휘 지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한 지사는 후손이 없어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이형진 회장이 대리로 훈장을 받았다.

한 지사는 1942녀 5월 광복군 제2지대로 입대해 한국청년간부훈련반을 수료했으며 중국 허베이성·허난성 등지에서 정보수집 및 일본군 내 한국인 병사들을 광복군으로 끌어들이는 '초모(모집)공작' 등의 활동을 펼쳤다.

봉송식 후 선열 17위 영현은 국방부 의장대와 경찰 호위 속에 영현별 봉송차 1대씩 총 17대로 서울현충원에서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7묘역에 조성된 '수유리 한국광복군 합동 묘역'에 개별 안장된다.

이날 대전현충원에 영면하는 광복군 17위 중 김유신(1991년·애국장), 김찬원(1991년·애국장), 백정현(1991년·애국장), 이해순(1991년·애국장), 현이평(1995년·애국장), 김순근(1990년·애족장), 김성률(1991년·애족장), 김운백(1991년·애족장), 문학준(1991년·애족장), 안일용(1991년·애족장), 전일묵(1991년·애족장), 정상섭(1991년·애족장), 한휘(2022년·애족장 예정), 이한기(1990년·애족장), 이도순(1990년·애족장) 등 13명은 중국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순국했다.

이한기(1990년·애족장), 이도순(1990년·애족장), 동방석(1990년·애족장), 조대균(1990년·애족장 등 4명은 광복 후 국내 등에서 세상을 떴다.

이들은 1990년 이후 차례로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으나, 대부분 젊은 나이에 순국해 후손이 없어 70년 넘게 국립묘지로 이장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