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소외 아동들, 사랑으로 자라길"…'아미고 집' 수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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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의식 안고 전주에 정착한 콜롬비아·필리핀·중국 국적 수녀 세 명
가정 돌봄 어려운 아이들 6명 수년째 돌봐…"도움 필요한 청소년 기다리고 있어" "아미고의 집은 가족의 돌봄이 어려운 아이들이 모여 새로운 자매들을 만나는 곳이에요.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살며 돕고 있어요.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아미고의 집에서 만난 마르가리타(55), 모렐레스 카렌(37), 테레사(37) 수녀가 입을 모아 말했다.
성가정 카푸친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아미고의 집은 가정에서 돌봄을 받기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고귀하게 밝혀 주는 가족'의 줄임말이자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을 가진 아미고라는 명칭답게 수녀 세 명이 6명의 여자아이를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돌본다.
콜롬비아와 필리핀, 중국 등 국적이 각각 다른 세 수녀는 교구의 뜻에 따라 소명 의식을 안고 5∼7년 전 전주 아미고의 집으로 왔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수녀들에게 학습 지도를 받거나 미술, 외국어 등을 배우며 함께 생활한다.
아이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보육교사 2급, 사회복지사 2급, 방과후돌봄교실지도사 자격증을 딴 수녀도 있다.
14일 마르가리타 수녀는 "수녀가 되기 전부터 청소년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라며 "추석에는 아이들과 송편을 만들고, 매달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하며 사랑을 전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후원금 등으로 운영되는 아미고의 집에 머무르는 아이들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다.
이들의 배경도, 성향도 다를뿐더러 청소년기를 지나는 아이들도 있기에 다툼이나 갈등도 많다.
특히 아이들이 하교 뒤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오는 등 문제를 일으키면 이들과 수녀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그럴 때마다 수녀들은 화나는 마음을 꾹꾹 눌러 참고 아이들에게 왜 이런 행동이 잘못됐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마르가리타 수녀는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할 때면 마음이 정말 아프다"라며 "다행히 설명을 듣고는 격화된 감정을 정리한 뒤 다시 우리에게 온다.
아이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이 변화했을 땐 정말 행복하다"라고 했다.
아이들 때문에 매일 미사를 올리기도 벅차지만, 기쁨의 순간들도 많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가정환경이 나아져 아미고의 집을 떠난 아이들이 밝게 웃으며 놀러 왔을 때 그 보람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카렌 수녀는 "아이들의 기쁨은 곧 우리의 기쁨"이라며 "'언니 왔다'며 잠깐 아미고의 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나 작은 성취에도 한껏 웃는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 참 보기 좋다"라고 웃었다.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헌신을 인정받아 카렌 수녀는 지난해에 한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마르가리타 수녀 역시 2015년께 한국 영주권을 땄다.
종교 비자로 입국했을 땐 2년마다 비자를 갱신하고 종교시설과 관련된 곳에서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제약이 줄었다.
카렌 수녀는 "혹시 정책이 바뀌어서 2년마다 비자 갱신이 안 될까 봐 긴장했다"라며 "한국 영주권 취득으로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돼 기쁘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직 한국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한 테레사 수녀도 10명의 아이, 수녀들과 함께 아미고의 집에 오래간 머무르길 소망한다.
테레사 수녀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늘 기다리고 있다"라며 "언제든지, 가능하다면 오래간 아이들과 함께 가족처럼 생활하고 싶다"라고 옅게 웃음 지었다.
/연합뉴스
가정 돌봄 어려운 아이들 6명 수년째 돌봐…"도움 필요한 청소년 기다리고 있어" "아미고의 집은 가족의 돌봄이 어려운 아이들이 모여 새로운 자매들을 만나는 곳이에요.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살며 돕고 있어요.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 아미고의 집에서 만난 마르가리타(55), 모렐레스 카렌(37), 테레사(37) 수녀가 입을 모아 말했다.
성가정 카푸친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아미고의 집은 가정에서 돌봄을 받기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그룹홈(공동생활가정)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고귀하게 밝혀 주는 가족'의 줄임말이자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을 가진 아미고라는 명칭답게 수녀 세 명이 6명의 여자아이를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돌본다.
콜롬비아와 필리핀, 중국 등 국적이 각각 다른 세 수녀는 교구의 뜻에 따라 소명 의식을 안고 5∼7년 전 전주 아미고의 집으로 왔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수녀들에게 학습 지도를 받거나 미술, 외국어 등을 배우며 함께 생활한다.
아이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보육교사 2급, 사회복지사 2급, 방과후돌봄교실지도사 자격증을 딴 수녀도 있다.
14일 마르가리타 수녀는 "수녀가 되기 전부터 청소년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라며 "추석에는 아이들과 송편을 만들고, 매달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하며 사랑을 전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후원금 등으로 운영되는 아미고의 집에 머무르는 아이들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다.
이들의 배경도, 성향도 다를뿐더러 청소년기를 지나는 아이들도 있기에 다툼이나 갈등도 많다.
특히 아이들이 하교 뒤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오는 등 문제를 일으키면 이들과 수녀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그럴 때마다 수녀들은 화나는 마음을 꾹꾹 눌러 참고 아이들에게 왜 이런 행동이 잘못됐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마르가리타 수녀는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할 때면 마음이 정말 아프다"라며 "다행히 설명을 듣고는 격화된 감정을 정리한 뒤 다시 우리에게 온다.
아이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이 변화했을 땐 정말 행복하다"라고 했다.
아이들 때문에 매일 미사를 올리기도 벅차지만, 기쁨의 순간들도 많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가정환경이 나아져 아미고의 집을 떠난 아이들이 밝게 웃으며 놀러 왔을 때 그 보람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카렌 수녀는 "아이들의 기쁨은 곧 우리의 기쁨"이라며 "'언니 왔다'며 잠깐 아미고의 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나 작은 성취에도 한껏 웃는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 참 보기 좋다"라고 웃었다.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헌신을 인정받아 카렌 수녀는 지난해에 한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마르가리타 수녀 역시 2015년께 한국 영주권을 땄다.
종교 비자로 입국했을 땐 2년마다 비자를 갱신하고 종교시설과 관련된 곳에서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제약이 줄었다.
카렌 수녀는 "혹시 정책이 바뀌어서 2년마다 비자 갱신이 안 될까 봐 긴장했다"라며 "한국 영주권 취득으로 오래 머무를 수 있게 돼 기쁘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직 한국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한 테레사 수녀도 10명의 아이, 수녀들과 함께 아미고의 집에 오래간 머무르길 소망한다.
테레사 수녀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늘 기다리고 있다"라며 "언제든지, 가능하다면 오래간 아이들과 함께 가족처럼 생활하고 싶다"라고 옅게 웃음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