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천600억→2천35억원…12개 특화사업 추진
제천시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조성사업 확대하나
충북 제천시가 전임 이상천 시장의 역점 사업인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를 사실상 확대한다.

면적은 종전과 변동 없지만, 특화사업 수를 늘리고 투자비 증액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제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11일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추진 상황 설명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자연치유단지 안에 조성할 특화사업 7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방정원, 목재문화체험장, 솔방죽 도시생태 휴기공간, 아열대 스마트온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고, 국·도비를 포함해 약 677억원이 투입된다.

또 의병창의마을, 산들산들 들판 등 5개 특화사업은 진행사업으로 분류했는데, 여기에도 456억원이 소요된다.

이밖에 토지 손실보상비 등 제반 비용이 약 9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5개 진행사업이 최종 확정되면 전체 사업비는 2천35억원으로, 종전 1천600억원 대비 27%가량 증액된다.

이 중 국비(331억9천만원)와 도비(322억1천200만원) 분담률은 각각 16.3%, 15.8%이고, 나머지 67.6%(1천376억9천800만원)는 제천시가 부담한다.

이는 김창규 시장 취임과 함께 자연치유단지가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앞서 김 시장은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여러 차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시장직인수위원회도 이 사업에 대한 잠정 보류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연치유단지 자체를 확대한다기보다는 콘텐츠 보강을 통해 내실을 기하려는 노력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화사업 수가 늘어나고 사업비의 증액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한 시의원은 "기존 콘텐츠를 갈고 다듬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더 투입하는 방식이 타당한지 모르겠다"며 "수익 창출이 불투명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김 시장이 최근 기획재정부를 방문, 196억원이 소요되는 의병창의마을 조성사업에 대한 예산 배정을 요청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의병창의마을이 들어설 곳이 의병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자연치유단지라는 점에서 입지의 합리성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는 47만㎡의 부지에 농경문화 체험과 자연치유를 테마로 한 대규모 휴양·편의시설을 갖추는 사업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토지 보상이 60% 가까이 진행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