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7월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다인 29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자동차 수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한국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7% 늘어난 29만대를 나타냈다. 중국의 월간 자동차 수출은 5월 24만5000대, 6월 24만9000대 등으로 3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수출은 150만9000대로 50.6%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는 전기차와 충전식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신에너지차가 이끌고 있다. 7월 누적 신에너지차 수출은 41만6000대로 115% 급증했다. 중국 1위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유럽에 이어 7월 일본, 8월 태국 등에 잇달아 진출했다. 샤오펑, 웨이라이 등 전기차 '신세력'들도 지난해부터 유럽 공략을 시작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지역 시장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유럽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018년 0.3%에서 지난해 3.3%로 올라갔다. 중남미에선 같은 기간 5.5%에서 12.9%로, 아프리카에선 13.4%에서 21.5%로 상승했다.

CAAM은 올 초 수출 예상치를 240만대로 제시했다. 월평균 20만대 이상 팔리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예상치를 상당히 웃돌 전망이다. CAAM은 "업체들이 이미 수주한 물량이 많아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201만대로 세계 5위였다. 일본(437만대), 멕시코(270만대), 독일(237만대), 한국(205만대) 등의 순이었다.

중국이 현재와 같은 추세를 유지하면 CAAM이 연초 제시한 올해 수출 예상치인 240만대를 큰 폭으로 웃돌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 자동차 수출은 독일 126만대, 중국 121만대, 한국 107만대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의 7월 내수 판매는 242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7% 늘었다. 작년 하반기 업계를 강타했던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다소 해소됐으며 상하이 봉쇄 등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고 CAAM은 설명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