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1분 제주 지점의 낮 최고기온이 37.5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값(1991∼2020년 평균)인 30.7도보다 6.8도 높은 것이다.
이 기록은 제주지방기상청에 설치된 장비로 측정된 값으로, 1923년 이곳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이자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42년 7월 25일의 역대 최고 기록과 같다.
기상청은 같은 값일 경우 최근 기록을 더 높은 순위로 두기 때문에 이날 기록이 1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 지점 최고기온 기록은 이날과 1942년 7월 25일의 37.5도에 이어 1998년 8월 15일 37.4도, 1998년 8월 11일 37.2도, 2017년 7월 21일 37도, 1990년 8월 14일 37도, 2015년 7월 29일 36.7도, 지난 8일과 1971년 7월 7일 기록한 36.5도 등의 순이다.
기상청은 최근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계속해서 유입되며 푄현상이 나타나고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산 북쪽 지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제주 이외 지점의 낮 최고기온은 오후 4시 기준 서귀포 31.8도, 성산 32.8도, 고산 31.8도, 구좌 35도, 우도 34.7도, 대흘 34.3도, 애월 34.2도, 월정 34.1도 등으로 곳곳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무더운 날씨 속 야외 작업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일했고, 해수욕장과 용천수 노천탕, 자연폭포 등에는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
더위는 밤이 돼도 좀처럼 식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1일 아침 최저기온이 27∼28도로 예보돼 밤사이 도내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제주도 북부·동부·서부에 폭염경보, 남부와 추자도에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오는 11일에는 31∼35도, 12일에는 31∼34도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6도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